서울 길거리 쓰레기통의 디자인이 확 바뀐다.
새단장한 가로 쓰레기통을 도심 곳곳에 마련했다고 서울시가 8일 밝혔다. 색상이 눈에 확 들어오는 점, 투입구가 커져 쓰레기를 버리기도 수거하기도 쉬운 점, 재치 있는 디자인을 채택한 점이 눈길을 끈다.
서울시는 시청,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주변 버스정류장, 마로니에 공원 입구 등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 15곳에 새 디자인을 적용한 가로 쓰레기통 30개를 시범 설치했다.
기존 쓰레기통의 경우 색상이 눈에 띄지 않는 데다 투입구가 작은 까닭에 각기 다른 모양의 쓰레기를 버리기가 어려웠다. 또한 버리지 못하고 쓰레기가 주변에 쌓이는 경우가 많아 보행환경을 방해하고 가로경관을 저해했다.
시는 쓰레기통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덜기 위해 시민, 환경공무관, 전문가 등과 함께 친근한 느낌을 부여하되 쓰레기 적치, 악취, 도시 미관 저해 등 공공 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새 쓰레기통 디자인을 모색했다. 자치구 현장 관계자와 전문가 등에 디자인 선호도 조사 및 의견도 수렴했다.
서울시가 새 쓰레기통을 디자인할 때 중점을 둔 것은 ▲상징성(서울의 상징이 되는 디자인적 아이콘 요소를 반영해 표정이 있는 도시 이미지를 부여하는 것), ▲식별성(누구나 쉽게 쓰레기를 분리 배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인성을 높인 것), ▲청결성(좁은 투입구를 확대해 오투기를 줄이는 것), ▲편리성(투입구 높이를 조정해 허리를 굽히지 않고도 쉽게 쓰레기를 버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새 쓰레기통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간결한 형태에 풍성한 곡선을 더한 A타입과웃는 표정을 입혀 펀(fun) 요소를 가미한 B타입이 그것이다. 공원, 행사 등 설치장소 및 목적에 따라 일반 쓰레기통 상부에 모자를 씌우듯 쉽게 탈바꿈할 수 있는 특화형 디자인도 함께 개발됐다.
서울시는 시민, 환경공무관, 전문가, 이해관계자 등이 머리를 맞대는 공동디자인 과정을 통해 119개의 아이디어를 도출해 8개 디자인을 구체화했다. 이후 25개 자치구 청소행정과 공무원 및 환경공무관을 대상으로 디자인 선호도 조사를 실시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두 가지 타입(A·B타입)의 디자인을 확정했다. 최종적으로 가장 선호도가 높았던 A타입을 시범 설치했다.
시는 기업과 함께하는 쓰레기통 ESG 사업을 추진해 폐플라스틱, 담배꽁초 등 재활용 소재를 적용해 지속 가능한 순환적 디자인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새 가로 쓰레기통은 도시 경관과 편의성, 즐거움 등을 모두 고려한 디자인을 채택했다”라면서 “도심생활 품질을 향상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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