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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8일(현지시간) 미국이 금리 급등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이날 공개한 주주들에게 보낸 61쪽 분량의 연례 서한에서 기록적인 적자 지출과 지정학적 스트레스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복잡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며 미국의 기준금리가 향후 수년 내에 8% 이상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그는 시장이 기대하는 금리 인하 시나리오뿐만 아니라 다시 큰 폭의 금리 인상도 예상하며,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공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이먼 CEO는 아직 극심한 변동성 위험이 가라앉았다고 인정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경제의 향방에 따라 금리가 2%까지 떨어지거나, 8%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막대한 재정 지출, 매년 수조 달러가 소요되는 녹색 경제, 세계의 재군사화, 글로벌 무역 구조 조정 등 모두가 인플레이션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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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먼 CEO는 자신을 포함한 많은 예측가들의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여전히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중동에서의 전쟁 등 불안정한 글로벌 배경이 경제 스트레스를 증폭시키고, 경기 확장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금융시장의 낙관론에 의문을 제기, 투자자들과 트레이더들이 최근 수년에 걸친 급격한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침체를 피하는 연착륙을 설계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다이먼 CEO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금리 하락을 동반한 완만한 성장 연착륙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시장은 70~80%로 책정하고 있지만, 자신은 그 가능성을 훨씬 낮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낙관론이 인플레이션이 현재의 높은 수준에서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빠르게 복귀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채권 수익률 하락과 기록적인 주가지수 상승은 의미하는 것보다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장기금리의 지표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23년 가을 5%대에서 지난해 말 3.8%대로 하락(가격 상승)한 후 다시 4.42%대로 상승했다.
다이먼 CEO뿐만 아니라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93)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등 미국 경제 낙관론에 거리를 두는 미국 금융계 거물들이 많다.
버핏 CEO는 지난 2월 24일 주주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국내외 증시가 카지노적이라며 주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사람은 ‘가짜 약장수(snake-oil salesmen)’라고 경종을 울렸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3월 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미국 부채에 많은 지도자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금리 상승시 막대한 부채를 가진 미국 연방정부의 이자 지급 부담이 커져 거시 경제 정책 운영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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