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특화역량 창업보육(BI) 육성사업에 서울 지역에서는 9개 대학이 지원해 서강대·숭실대·동국대 3곳이 선정됐다. 대학가에서는 BI 육성 지원사업을 반기는 분위기다. 대학의 창업지원 단초는 창업보육센터가 맡았지만, 그간 BI 사업은 아주 낮은 수준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창업진흥원 사업이 스타트업 자체에 집중했다면, 이번 BI 지원은 각 대학의 특화 분야를 집중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서강대는 내부 자원 활용에 방점을 뒀다. 창업보육센터 설립 목표가 대학 교수진과 연구장비를 활용한 기업 육성인 만큼 잠재된 교내 자산을 찾는 데 주력한다. 교수가 개발한 특허를 집중 발굴한다. 발굴한 특허는 기업의 아이템에 맞춰 검증해 기술사업화와 기술이전까지 연결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서강대의 창업보육 모델은 선순환 창업생태계 시스템 구축이다. 홍자영 서강대 창업지원단 차장은 “대학에 입주한 창업자들이 성공해 발전기금을 통해 선순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서강대 창업보육 모델”이라며 “기업 자금이 다시 학교로 들어와 입주 기업에 투자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숭실대 BI 주력 분야는 인공지능(AI)으로, AI·첨단모빌리티·차세대 반도체·사이버 보안 4가지 분야에 집중한다. 숭실대는 4개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AI+X특화 분야 기술창업기업 육성 △진단기반 맞춤형 지원 강화 △지속 가능한 성장·선진형융성모델 구축 △글로컬 역량 강화 등 4가지 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AI+X 특화 창업 기업을 육성한다. 기업을 정밀하게 진단해 일정 수준의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숭실대는 양재 서울 AI허브, 구로 G밸리 트라이앵글 체계로 구성해 협력체계도 만든다. 기업과 협력사업을 통해 해외진출까지 적극적으로 노려보겠다는 구상이다.
엑셀러레이터형 대학 BI 성공 모델은 숭실대가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창업보육모델이다. 양귀섭 숭실대 창업지원단 부단장은 “4대 전략을 통해 기업 발굴부터 투자, R&D 지원까지 이어지는 모델”이라며 “대학 내 기술지주회사나 협력관계에 있는 외부 회사들과 연계를 통해 기업의 도약을 적극적으로 엑셀러레이팅(초기 창업 단계의 전문가 지원) 해보자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국대는 △교내 보유 우수기술 이전 및 창업기업 지식재산 경쟁력을 강화 △서울지역 연합 지식재산의 투자 브릿지 △대기업·중견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업 오픈이노베이션 △국내·외 판로개척을 위한 마케팅 프로그램 등을 구축한다.
특히 서울캠퍼스 창업보육센터는 산학협력형에 선정되면서 대학이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입주기업 지원과 교수·학생 창업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동국대 창업기술원 측은 “세부적인 프로그램은 수정사업 계획서를 통해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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