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대표 정책인 ‘스타트업 아메리카’를 언급하며 우리 벤처·스타트업에 “금융지원을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혜택 확대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벤처·스타트업계 청년 대표·임직원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갖고 “우리 스타트업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금융 지원을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아메리카’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의 국부를 창출하고자 했던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지난 1월 CES 2024에서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각종 상을 휩쓸었다고 들었는데, 국제사회도 한국의 ‘영파워’가 엄청나다는 걸 느꼈을 것”이라며 “앞으로 해외 순방 갈 때 스타트업도 함께 가서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순방 때마다 기업인과 동행하며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과 해외자본의 국내 투자 등을 지원하고 있다.
투자자 보호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자본시장 정책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이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정부의 노력에 힘입어 유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외국인 순매수가 이뤄졌다. 금융투자소득세가 확실히 폐지될 필요가 있다”고 건의하자,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혜택 확대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스스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밸류업’을 지원하는 한편, 세금 부담완화와 주주권익 제고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도와 관행도 적극적으로 마련하겠다”고 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작년 8월 발표한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 이행현황과 향후계획을 발표했다. 오 장관은 “민간이 이끌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민간 중심의 벤처투자 생태계를 조성 중”이라며 △민간이 직접 출자하는 ‘민간 벤처모펀드’ △민관이 함께 출자하는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도입했다고 보고했다.
이어 “지난 2월 민생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이 지시한 ‘스타트업 법률지원 서비스’가 오늘부터 본격 개시돼, 복잡한 규제에 직면한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10조원 규모로 조성한 ‘글로벌 펀드’를 매년 1조원씩 2027년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을 비롯해 윤찬 에버엑스 대표, 김다원 마리나체인 대표, 김설용 지크립토 선임연구원 등 청년 스타트업 대표와 임직원, 하태운 위벤처스 대표 등 벤처캐피털 및 전문가 등 13명의 스타트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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