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기도 핵심 지역 ‘수원’ 최다 찾으며 ‘막판 지지 호소’
“이순신 장군 12척 배, 우린 본투표 12시간…나라 구해달라”
이재명 “내일 재판 안 갈까 고민”에 “민주시민 입에서 나올 말이냐”
“제가 수원에 너무 자주 오는 것 같습니까? 이유는 우리가 이겨야 하기 때문이고 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후보의 ‘막말 논란’과 ‘깜깜이 선거기간’이 맞물려 판세가 안갯속으로 접어든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또다시 수원을 찾아 진정성을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한 달간 경기 수원만 8번을 방문했다. 전국 지역구 중 최다 방문 숫자로, 경기도 핵심 지역인 수원을 얻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위원장은 8일 오후 3시 30분께 수원 장안구 북수원시장 입구에서 김현준(수원갑)·이수정(수원정)·홍윤오(수원을) 후보와 함께 집중 유세에 나섰다. 흰 셔츠에 노타이 차림의 한 위원장은 바쁜 걸음으로 유세 차량에 올랐고, 주변에는 붉은 옷을 입은 지지자들이 운집했다. 김희겸 경기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과 이창성 국민의힘 전 수원갑 당협위원장도 기세를 실었다.
단상 위에 오른 한 위원장은 “제가 수원에 너무 자주 오는 것 같나. 이유는 수원에서 우리가 이겨야 하기 때문이고 이길 수 있기 때문”이라며 “투표하러 가면 우리가 이기고 안 나가면 개헌 당한다. 대한민국은 위기일 때 항상 빛을 내왔다. 범죄자들과 추종자들이 나라를 망치려 하는 것을 막고 발전의 길로 돌려놔야 한다”고 쉰 목소리로 호소했다.
이어 “(야권이) 200석을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데,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 정도가 아니다. 헌법을 바꾸고 개헌해 조국과 이재명이 셀프 사면해 집권하려 들 것”이라며 “두고 보실 것이냐. 우스운 발상에 상식적이고 선량한 시민이 침묵할 때 정상적인 나라를 잡아먹고 무너뜨린다. 대한민국이 그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준혁이라는 사람이 이수정과 맞서고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 내려오라고 하고 있고, 심지어는 민주당 지지자들도 집에 가서는 ‘김준혁은 아닌데’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그런데도 끝까지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을) 대표하게 하겠다는 민주당의 태도를 봐달라. 모든 국민의 생각과 관계없이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영입한 역사학자인데, 그동안 말했던 말도 안 되는 역사관들이 민주당의 역사관이 될 것”이라며 “이걸 막아야 한다. 수원시민들이 저 사람은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시고 12시간 동안 분노의 투표로 ‘김준혁은 안돼’라고 외쳐달라”고 호소했다.
또 “이순신 장군께서 12척의 배로 나라를 구하셨다”며 “우리에겐 (본투표) 12시간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지지자들은 “맞다” “믿는다” “김준혁은 안돼”라고 외치며 힘을 실었다.
한편 4·10 총선 전날인 9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본인의 대장동·위례·백현동·성남FC 재판 일정이 잡혀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을 유세에서 “서부 경남은 시간이 없어서 가보지 못하고 있는데 내일 재판을 안 가고 거기를 한 번 가볼까 고민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오전 발언을 겨냥하며 “이게 민주시민, 법을 지키는 민주시민 입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냐”라며 “이 사람은 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민주주의를 두려워하지 않고 여러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왜 이런 사람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겨야 하느냐”고 외쳤다.
김현준 국민의힘 수원갑 후보는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수원갑 후보를 겨냥해 “국회의장에게 막말하고 욕설하고 돈 봉투 받는 비리 정치인을 반드시 심판해달라. 수억 원의 금품이 오간 코로나 치료제 식약처 로비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장안구의 자존심을 지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후보도 “지금 수원정 지역에서는 시위가 매일 일어나고 있다”며 지지자들에게 힘을 모아주길 당부했다. 지지자들은 후보자들이 떠난 뒤에도 “파이팅”이라며 원형으로 모여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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