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막말 리스크 관리가 각당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잇따른 후보들의 논란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고 국민의힘은 의정 갈등과 대파 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8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후보 망언 규탄대회를 열었다. 일부 예비역 단체 등도 같은 장소에서 김 후보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는 김 후보의 과거 발언 탓이다. 김 후보는 저서와 강연 등에서 ‘한유총의 뿌리가 친일파’라는 취지로 언급하거나 ‘다부동 전투는 사실상 패전’ 등의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후보들의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양문석 안산갑 후보는 편법 대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양 후보는 이에 사과한 뒤 논란이 된 아파트를 팔겠다고 했지만 이를 시세에 비해 높은 금액으로 내놓았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사실상 ‘팔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사실상 손을 놓은 분위기다. 정치권 일각을 중심으로 한 공천 박탈 등의 후속 조치 대신 후보 개인의 문제라며 거리두기를 하는 모양새다. 다만 해당 후보들의 논란이 줄 여파를 고심 중이다.
반면에 국민의힘도 총선 막판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의 가장 큰 리스크는 이른바 ‘대파’로 평가된다.
앞서 윤 대통령이 대파 한 단을 875원이라고 언급한 뒤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후보의 ‘윤 대통령의 대파 가격 발언은 한 단이 아닌 한 뿌리였다’는 해명과 대파 격파 영상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최근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인의 대파 지참 시 투표소 밖 적당한 장소에 이를 보관하도록 안내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잠잠하던 대파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
막말 논란도 나왔다. 윤영석 국민의힘 양산갑 후보는 지난 7일 오후 평산마을 인근 도로를 지나던 도중 유세차 위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해당 소식이 알려진 뒤 상대적으로 빠르게 입장문을 내며 이를 통해 공세를 펼치는 모습이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도 또 다른 뇌관이다. 의정 갈등은 의대 교수 단체와 전공의, 의대생 등이 의협 비대위를 통해 정부와의 소통을 일원화할 것이라고 알려지면서 변곡점을 맞았다. 그러나 갈등을 해소할 시간이 물리적으로 부족한데다 정부와 의사 단체의 입장 차가 여전히 큰 탓에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사전투표 등이 끝난 탓에 추가적인 논란 등이 표심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해당 이슈들을 포함해) 사전투표 전까지 이미 표심은 결정을 내린 상태”라며 “북한과의 국지전 등 나라가 뒤집히는 사건이 아니고서야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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