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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잇따른 막말과 불법 대출 의혹으로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김준혁(수원정), 양문석(안산갑) 후보가 끝까지 ‘버티기’를 고집하고 있다.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하는 당내 격전지 후보들과 달리 지도부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 가운데 두 후보를 공격하는 국민의힘의 발언은 점점 더 과격해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김 후보를 향해 “성도착 아니냐”며 맹공을 퍼부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대전 유성구 노은역광장 집중유세에서 “김준혁이란 사람이 했던 이야기가 엽기적이어서 방송에서 차마 틀지도 못한다고 한다”며 “아주 오래전 꼰대 같은 상사나 이상한 동료들이 마치 농담이랍시고 음담패설 들으라는 듯이 억지로 듣게 하고 자기 스스로 만족하던 것 기억나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맥락도 안 맞게 무조건 깔대기식으로 음담패설을 내놓고 억지로 듣게 하고 듣는 사람 표정 보고 즐기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 사람을 민주당이 비호한다”며 민주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여성혐오 정당이다. 성희롱 정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 후보는 “(이화여대 초대 총장) 김활란이 미 군정 시기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게 성 상납시켰다” “유치원의 뿌리가 친일의 역사에서 시작했다” 등의 과거 발언으로 이화여대와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등 다수 기관과 단체의 극심한 반발을 샀다. 하지만 김 후보는 뒤늦게 사과만 했을 뿐 자진 사퇴 가능성은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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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후보 역시 “지치지 않고 달리겠다”며 완주 의지를 강조했다. 양 후보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대학생 딸 명의로 11억 원의 사업자 대출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해당 아파트를 처분하겠다고 했지만 시세보다 3억 원가량 비싼 가격에 내놓으며 또다시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박정하 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장은 논평을 내고 양 후보를 향해 “국민에 대한 기만이 뻔뻔함을 넘어 그 인간성을 의심케 하기 충분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공보단장은 “‘매매 시늉’에 나선 것이냐. 논란이 잠잠해지면 거둬들이겠다는 꼼수도 엿보인다”며 “‘눈 가리고 아웅’ 식 기만과 위선이 끝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두 후보를 둘러싼 부정적 여론이 민주당의 정권 심판론을 약화시킨다는 비판에도 당 지도부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앞서 한병도 민주당 전략본부장은 4일 기자 간담회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위와 발언에 송구하다”면서도 “경기도에 최근 며칠 사이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6일 사전투표도 끝나자 며칠만 더 버티면 된다는 판단에 그대로 선거를 강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대응’에 가까운 민주당 반응에 국민의힘의 입만 거칠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은 두 후보의 논란이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는 가운데 낮은 지지율로 수세에 몰린 국민의힘 입장에선 막판까지 두 후보의 리스크를 부각해 최대한 중도층의 표심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한 위원장은 같은 날 충남 당진시장 오거리 유세에서 “위선의 세력과 독재의 세력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기실 건가”라며 “민심을 신경 쓰지 않는 정치를 하는 사람들로 200명이 채워지면 대한민국 헌법에서 자유가 빠질 것이고 진짜 독재가 시작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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