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투표소 내에 ‘대파 반입’을 금지하자 오히려 ‘대파’는 야권 유세의 필수템으로 떠올랐다.
6일 4·10 총선 사전투표율은 31.28%로 마지막까지 후보자들은 유세에 전력을 쏟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도부는 대파를 활용한 각종 소품을 들고나왔고 한동훈은 이를 비판했다.
이날 서울 성동구에서 벌인 경기 용인 수지에서 부승찬 후보 유세에 나선 이재명 대표는 한 지지자가 만들어온 ‘대파 헬멧’을 들고나와 “투표소에 들어갈 때 대파는 (가져가면) 안 되고 쪽파는 된다고 한다”라며 “왜 대파를 가지고 투표소에 가면 안 되는지, 대파 갖고 테러라도 한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앞서 중앙선관위는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 항의하는 정치 행위를 할 경우 다른 선거인에게 심적 영향을 줄 수 있고 비밀투표 원칙도 깨질 수 있는 만큼 공직선거법에 따라 투표소 내 대파 반입을 제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왜 이렇게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나”라며 “경제 발전은 투명하고, 합리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사회에서 가능하다”라며 “(윤석열 정부가) ”입틀막’도 부족해 이제는 ‘파틀막’까지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조국은 대파와 명품백을 본뜬 모형을 지지자로부터 받아 들며 “전국 어느 마트에서 파 한 단이 875원이라고 믿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며 “그런데 대한민국의 대통령 그 국정 최고 책임자가 파 한 단에 875원이라는 것을 믿을 뿐만 아니라 그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언론 앞에 말하는 사람이 우리나라의 대통령”이라고 짚었다.
이어서 7일 조국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지난 5일 윤석열 대통령이 투표한 부산 강서구 명지1동 사전투표장을 찾아 투표했다. 그 의미는 다 아실 것”이라며 “부산 명지는 내가 태어나기 오래전부터 대파 재배로 유명한 동네다. 윤 대통령은 그것을 모르고 명지를 선택했을 것이나, 나는 마음속에 대파를 품고 투표했다”고 했다. 글 말미에는 ‘대파 혁명!’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일부러 같은 장소에서 사전 투표를 마친 조국. 그는 선거관리위원회가 ‘대파를 소지한 채로 투표를 금지한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파를 들고 투표를 하는 것을 정치적 행위라고 금지했다. 이게 말이 되는 일이냐”며 “마음 같아서는 사전투표장에 실파나 쪽파를 사 들고 가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대파’ 유세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6일 부산 사하구 지원유세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소 대파 반입 금지 결정에 대한 야권의 비판에 대해 “이런 식이라면 일제 샴푸, 위조된 표창장, 법인카드, 여배우 사진을 들고 가도 되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6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 투표율은 이번 사전투표율은 사전투표가 실시된 이래 치러진 세 차례의 총선 중 가장 높은 수치인 31.28%를 기록했다. 전국 4,428만 11명의 유권자 중 1,384만 9,043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정윤 에디터 /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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