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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내수 침체에 따라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 등을 중심으로 초저가 제품을 해외로 밀어내는 ‘디플레이션 수출’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사태 해결을 위한 추가 회담을 갖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이 중국에 대해 갖고 있는 최대 불만인 과잉생산과 불공정 관행 문제가 해소될수 있을지 주목된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6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과 중국이 국내 및 세계 경제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해 집중적인 대화를 갖기로 의견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대화는 중국 정부의 과잉생산 연관성을 포함, 거시경제적 불균형에 대한 논의를 촉진할 것”이라며 “이 기회를 통해 미국 근로자 및 기업을 위한 공평한 경쟁의 장을 주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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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사령탑인 옐런 장관과 중국의 경제 실무를 담당하는 허 부총리는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에서 5일부터 이틀간에 걸쳐 회담했다. 옐런 장관은 생산적이고 솔직한 회담이었다고 평가했고, 중국 관영중앙(CC)TV도 깊고 솔직하며 실용적이고 건설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옐런 장관은 회담에서 중국발 공급 과잉 문제를 지적하는 한편 미국 기업과 근로자에게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어 달라고 중국에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옐런 장관이 이날 4시간 반에 걸친 회담에서 이들 문제에 절반 가량을 할애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는 중국이 ‘디플레이션 수출’로 글로벌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의 반대개념으로 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을 뜻한다. 최근 중국은 경기 침체로 내수 소비가 부진해 재고가 폭증하는 디플레이션을 겪게 되자 해외에 중국 생산품을 헐값에 내다 팔고 있다. 이로 인해 헐값 중국 상품을 수입하게 된 나라들이 자국 내 물가 하락으로 경제 회복이 더뎌지는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소비자들에게 좋지만, 장기적으로는 해외 기업들이 중국발 저가 공세에 밀려 문을 닫는 결과를 낳는다는 얘기다.
옐런 장관은 허 부총리와 회담에 앞서 전날 열린 주중 미국상공회의소(암참) 주최 행사 연설에서도 중국의 공급 과잉과 불공정 관행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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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옐런 장관과 허 부총리의 회담과 관련해 양국이 계속 소통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중국이 미국의 경제·무역 조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생산 능력 문제에 적극 대응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전날에는 옐런 장관의 주장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위한 핑계’라고 반발했었다.
신화통신은 5일 밤 사설에서 “옐런 장관의 발언은 중국의 국내 성장과 국제 협력을 저해하려는 것”이라면서 “미국이 공포감 조성에 매달리지 말고 자체적으로 혁신과 경쟁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꼬집었다.
옐런 장관은 허 부총리와 회담에서 중국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돕는다면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중국에 경고하기도 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오후 베이징으로 이동해 오는 9일까지 머물며 리창 국무원 총리와 란포안 재정부장(장관), 중국인민은행 판궁성 총재 등과도 대면한다.
AFP통신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몇 주 내 중국을 다시 방문할 것이라면서 미중이 한층 정상적인 관계로 돌아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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