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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조독재’ 막아야” vs 민주당 “정부, 뻔뻔하게 관권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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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 여야 선대위 지도부가 선거의 의미와 상대 진영의 흠결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야권 승리를 저지해 국회에서의 “이조(이재명·조국)독재”를 막고 김준혁·양문석 등 “비리, 막말 후보”를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양 후보의 ‘새마을금고 사기대출’ 의혹 관련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발표는 “관권 선거”라는 주장과 함께 ‘야당이 국회 주도권을 쥐어야 정부·여당을 견제할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 나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경기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야당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야권이 20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해 대통령의 탄핵은 물론 개헌까지 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이미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2년 동안 다수 의석의 횡포를 마음대로 부리며 의회 독재가 어떤 것인지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이래 민주당은 특검, 국정조사, 해임 건의, 탄핵 등 예외적 상황에서 예외적으로 사용되어야 할 수단을 자기들 마음대로 동원하며 사실상 대선에 불복하고 정상적 국정운영을 가로막았다”며 “지난 2년의 민주당 의회 독재는 우리나라가 대통령제 국가이지만, 국회가 민주당과 같은 운동권 이념 정당에 의해 장악되면 행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한다면 민주당 의회 독재가 4년 연장된다. 민주당이 ‘비명횡사’ 공천을 통해 친명패권을 관철한 이상 민주당의 의회 독재는 이재명 의회 독재와 다를 바 없을 것이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연합한다면 ‘이조독재’가 된다”며 “이조독재가 4년 내내 민생을 내팽개친 채 정쟁을 일삼는다면 이 나라가 무사할지 몹시 걱정된다. 국민 여러분께서 다수당의 의회 독재를 심판해달라”고 주장했다.

홍석준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양 후보의 ‘사기 대출’ 의혹, 김 후보의 ‘이대생 성상납’ 발언 등을 겨냥 “문제가 심각한 공직선거법,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사기), 범죄수익은닉규제법, 농지법 위반 등에 대해 총 20건의 고발 조치를 했다”며 “국회의원 자격이 없는 비리, 막말 후보들은 오늘부터 시작한 사전투표와 오는 10일 본투표에서 국민의 냉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오후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기호 2번 지지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양 후보의 ‘사기 대출’ 의혹 금감원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금감원이 자기 관할도 아닌 개별 금고 검사를 이렇게 빠르고 신속하게 한 사례가 언제 있었나? 검사 하루 만에 내용도 없는 결과를 발표한다는 것이 말이 되나?”라며 “노태우 정권 때부터 36년 동안의 선거를 지켜봤지만, 이렇게 노골적이고 뻔뻔하게 관권 선거를 시도하는 정부는 없었다”고 날을 세웠다.

같은 사안에 대해 김부겸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검사권이 있고 지휘권이 있고 검사할 수 있는데 굳이 정부기관인 금감원이 왜 여기에 뛰어들었나”라고 비판한 뒤 “어쨌든 절차를 진행하겠다니 지켜보겠다. 다만 이 문제에 대해 당은 여러가지 유감스럽고, 후보도 여러가지 사가를 했으니 국민 심판을 기다려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양 후보나 김준혁 후보 문제가 수도권 격전지 판세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염려는 없냐’는 질문에 “그런 걱정을 하고 있지만 그래서 후보들이 더 진정성 잇는 사과를 하고, 해명할 것은 해명하는 것이 좋겠다. 당도 필요하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사전투표가 시작됐으니 공천 취소나 자진 사퇴 유도는 없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지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선거 목표를 묻는 말에는 “원내 1당”이라며 “민주당이 주도권을 쥐어야 정부·여당의 독선과 독주를 어느 정도 견제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여당에서는 야권이 개헌선을 넘는 의석을 차지하면 헌법의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뺄 거라고 한다’는 질문에는 “엄살이 지나치다. 그런 식으로 협박하듯이 해서 무슨 선거결과가 의미가 있겠나”라며 “그보다 정부·여당은 여러 집행권, 정책 수단이 있다. 정책패키지로 국민에게 호소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참여선대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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