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하다” 고개 숙였지만
취재진 물음에 답변 안하고 투표장 빠져나가
이수정 “비상식 발언들로 지역구 주목 유감”
윤재옥 “수원정, 野 공천 가장 잘못된 지역”
4·10 총선에서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가 같은 장소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이 후보는 “간절함을 꼭 이해해주시고 공감해달라, 선거 절대 포기하지 말아달라”며 “투표에 참여해주셔야 변화라는 게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고, 김 후보는 최근 논란을 의식한 듯 투표 직후 투표장을 빠르게 빠져나갔다.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영통구 광교1동 행정복지센터 4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김 후보는 오전 9시께 배우자, 아들과 함께 투표소에 도착했다. 김 후보는 회색 재킷에 남색 바지를 착용하고 검은색 스니커즈를 신었다. 배우자는 연두색 상의에 갈색 치마를 입고 김 후보 곁을 지켰다.
김 후보는 투표장에 들어가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한 뒤 신분확인과 투표를 빠르게 진행했다. 취재진으로 투표장이 잠시 혼란을 빚자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주변에 고개를 숙였다.
투표를 마친 김 후보는 캠프 관계자들과 함께 사전투표소를 걸어 나왔지만, 취재진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막말 논란’이 아니더라도 유권자에게 한 말씀 해달라는 물음에도 “다음에”라는 말만 남긴 뒤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걸음을 재촉했다.
김 후보 대신 캠프 측이 “수원시민, 또 우리 국민께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치를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는 이번 총선에 유권자들의 힘을 모아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수정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후보는 같은날 11시경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광교1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국민의힘이 수원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한 직후였다.
회색 정장에 붉은색 스카프를 착용한 이 후보는 윤 위원장과 조용히 투표장에 들어가 신분확인과 투표를 마쳤다. 같은 시각 투표를 하러 온 다른 유권자들에 영향을 끼치지 않게 위해서인 듯 보였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이 후보에게 소감을 묻자 “이번 총선은 투표하느냐 마느냐가 가장 중요한 선거다. 여러분께서도 저희의 간절함을 꼭 이해·공감해주시고 선거를 절대 포기하지 말아달라”며 “꼭 투표에 참여해주셔야 변화라는 게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대결 상대인 김준혁 민주당 후보의 이른바 ‘발언 문제’에 대해서는 “특별히 비방할 생각은 없다. 다만 상식적이지 않은 발언들로 우리 지역이 아닌 외부에서 시위가 일어나고 있고, 저희 지역구가 많은 주목을 받게 된 상황이 된 것은 유감”이라며 “지금까지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고 앞으로 원칙대로 정직하게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해당 이슈가 앞으로의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냐는 물음에는 “지지 기반이 탄탄한 민주당의 지역이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할 수도 있지만, 만일 변화를 원하신다면 한 번쯤 다른 선택지도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는 게 제 희망”이라고 답했다.
이날 함께한 윤재옥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수원정 지역구를 사전투표 장소로 택한 이유에 대해 “오늘 경기도당에서 회의를 거친 결과, 이곳이 민주당 공천이 가장 잘못된 지역이라 보고 있다”며 “그런데도 민주당은 마이동풍인 상황이다. 여기서 투표를 한 것은 심각성을 국민께서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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