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이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아들 학교폭력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취소한 데 대해 한 위원장이 “정말 쌍팔년도에 쓰던 협잡 정치질”이라며 강력 비난했다.
그는 이날 오전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에서 심재돈(동미추홀갑)·윤상현(동미추홀을) 후보를 지원하는 유세 연설을 하는 과정에서 “선거 당일 기자회견 하겠다고 하고 몇 분 만에 취소하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겁나서 이야기도 못 하면서 기자회견을 잡고 ‘어그로’만 끌고 갑자기 취소했다”며 “우리는 이것 그냥 안 넘어간다. 관련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또 “친야 매체 기자들이 중학교 교문까지 가서 어린 학생 붙잡고 아이들 학대하다 선생님께 쫓겨났다”면서 “왜 황 의원은 아무 말이 없냐”고 따져 물었다.
이날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위공직자의 자녀가 학폭에 연루됐는데 학교 측이 은폐·축소 처리했다’는 취지로 보도자료를 냈다. 황 의원은 중학생인 한 위원장 아들이 학폭을 저질렀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했으나 취소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이날 논평에서 “사전 투표 전날인 오늘 강 의원은 ‘고위공직자의 자녀가 학폭에 연루되었는데, 학교 측이 은폐·축소 처리했다’는 취지로 뜬금없는 허위 보도자료를 내고, 오마이뉴스가 이를 익명으로 보도했다”고 했다.
이어 “황 의원은 사전투표 당일 오전 9시 20분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아들 학폭 의혹 관련 기자회견’이라는 제목으로 허위 내용을 공지해 유포한 다음 즉시 취소했다. 그리고 강 의원이 낸 보도자료 내용이 한 위원장 관련이라는 속칭 ‘지라시’까지 뿌려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보단은 “이 무슨 짜고 치는 더러운 정치공작질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공보단은 출입기자단 언론 공지를 통해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혐의로 황 의원, 강 의원, 오마이뉴스 윤 모 기자 등을 고발하겠다고 했다. 민중의소리 조 모 기자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했다.
공보단은 조 기자에 대해선 “얼마 전 한 위원장 아들의 학교를 찾아가 교문 앞에서 하교하는 수많은 학생에게 위협적으로 무작위 탐문을 하다가 교사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기자는 “학폭 사건에 연루됐다는 점에는 의문이 없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민중의소리에 올린 기사에서 “민중의소리는 몇 주 전 한 위원장의 아들이 학교폭력에 연루됐고, 이로 인해 사건이 부적절하게 처리됐다는 제보를 받았다”라면서 “취재 결과, 한 위원장 아들이 재학 중인 D중학교에서 지난해 폭력 사건이 발생했고, 해당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조 기자는 “지난해 5월 D중학교 남학생 여러 명이 여학생을 폭행하고 욕설을 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자는 피해 학생의 부모였다. 사건은 지구대를 거쳐 경찰서로 인계됐고, 학교도 자체 조사를 실시했다. 가해자 부모들에게도 사실이 전달됐다. 그런데 절차 도중 피해 학생과 부모가 진술을 뒤집으며 신고를 취소했다. 오히려 화살을 경찰에 돌리기도 했다. 학교 측도 ‘오해에 의한 것’이라는 취지로 폭력 사건 자체를 부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 아들이 학폭 사건에 연루됐다는 점에는 의문이 없다”고 했다.
조 기자는 강 의원이 낸 보도자료, 황 의원이 열려고 했던 기자회견과 자신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취재 과정에서 매체와 기자 신상을 밝히고 명함도 줬기 때문에 이미 학교 당국을 비롯한 취재원들은 취재 사실을 알고 있었고, 당연히 기사가 나가지 않고 있는 것도 알 것”이라며 “야당 의원 움직임에 본 기자 및 민중의소리를 연결시키는 아이디어가 어떻게 금방 생겨났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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