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통령이 명품 시계 취득 경위 의혹에 압수수색을 당하는 일이 국제뉴스로 나오면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이 소환됐다. 해외에서 대통령이 압수수색을 당한 일이 벌어지자 김건희 여사 의혹이 비교 대상이 된 것이다.
페루 검찰은 지난달 29일 볼루아르테 대통령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대통령이 공식 일정에서 명품 시계를 착용했는데 취득 경위가 알려진 바 없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검찰이 수사에 나선 것이다.
이후 뉴스에 따르면 페루 대통령은 탄핵 위기에까지 몰렸다. 연합뉴스는 <페루 대통령 ‘롤렉스 시계 스캔들’…또 탄핵정국 열리나>에서 ‘롤렉스 시계 스캔들’ 여파로 야당 의원들이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했다고 보도했다. 관련 기사에 대한 달린 100여 개의 댓글은 김건희 여사를 언급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입장 표명 이후(KBS 인터뷰) 김건희 여사 프레임이 여론 비판 구도로 굳어질까 우려하는 모양새였다. 김건희 여사도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순방 이후 공식 행사에서 모습을 감췄다.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2일 김건희 여사 행보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세간의 주목을 피하고 있다”고 보도해 주목을 받았다.
민주당도 페루 대통령 압수수색 소식에 김건희 여사를 불러냈다.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김지호 부위원장은 “언론은 ‘문 부수고 진입… 검경 명품시계 스캔들 페루 대통령 압수수색’, ‘압수수색 당한 페루 대통령, 롤렉스 시계에 정권 발목 잡히나’ 등 의 제목으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며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불법 수수 의혹과 관련하여 우리는 과연 언제쯤 ‘대한민국 검찰, 디올백 스캔들 대한민국 대통령 관저 압수수색’, ‘검찰에 딱 걸린 대한민국 영부인’ 이런 제목의 기사를 접할 수 있겠느냐”라고 비판했다.
김백 YTN 사장이 3일 대국민 사과 입장을 밝히면서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서는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내용인 한쪽의 일방적 주장만 수십 건 보도했다”고 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김 사장은 김건희 여사 보도를 불공정 보도로 제시했지만 YTN의 김 여사 허위경력 보도에 문제가 없고 김건희 여사가 괜히 언급되는 상황에 오히려 ‘정부 윗선이 싫어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관련해 오마이뉴스는 에서 “일부 누리꾼들은 선거를 앞두고 잊었던 이슈를 상기시켜줘서 고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쥴리보도’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여당 측에 유리한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고 보도했다.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9일 “마피아 조직도 아이하고 집안 부인하고는 안 건든다”고 말한 것도 역설적으로 김건희 여사 논란을 소환시키는 일이 됐다. 인 위원장은 “대통령 비판할 것은 딱 하나밖에 없다. 정이 너무 많다”고도 말했다. 정권심판론에 따른 위기의식과는 동떨어진 내용이다
서울신문은 <인요한 “김건희, 다 지나간 일…마피아도 부인은 안 건드려”…한동훈과 엇박자>에서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다수 우세 지역이 열세로 돌아서는 등 심상치 않은 총선 상황에 반성의 목소리가 나왔다”며 인요한 위원장 발언을 비판적으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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