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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4선 중진과 총경 출신 정치 신인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서울 동작을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나 후보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정권 심판론을 등에 업은 류 후보의 맹추격으로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살얼음판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10명 중 3명은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한 20대 유권자의 막판 변심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2~3일 서울 동작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나 후보는 48%의 지지를 얻어 류 후보(43%)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가 두 자릿수 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류 후보를 여유 있게 제치는 것으로 나오면서 일방적인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되살아난 정권 심판론을 타고 류 후보가 바짝 뒤쫓으며 격차를 좁힌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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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을은 나 후보의 ‘인물론’과 류 후보의 ‘정권 심판론’이 치열하게 격돌하는 양상을 보였다. 응답자의 50%는 이번 총선에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고 답하면서도 정작 지역구 의원으로는 원내대표까지 지낸 4선의 베테랑인 나 후보를 더 선호하고 있었다.
이번 총선을 위해 민주당에 영입된 류 후보는 낮은 인지도와 짧은 지역구 활동 기간으로 정권 심판론에 온전히 올라타지 못하는 모양새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동작을 유권자의 절반이 넘는 55%는 나 후보의 당선을 점친 반면 류 후보는 34%에 그쳤다. 류 후보 지지를 택한 응답자의 14%도 나 후보의 승리를 전망했다.
여야 후보 간 초접전 양상 속에 선거의 승패는 ‘스윙보터’ 역할을 할 2030 유권자의 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전체 유권자 가운데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14%에 불과했지만 20대는 그 비중이 30%까지 높아졌다. 30대도 지지 후보 교체 가능성이 22%에 달했다. 특히 이들 2030 유권자는 후보 지지도에서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20대는 류 후보(40%)와 나 후보(42%)가 근소하게 엇갈렸고 30대도 류 후보(43%)와 나 후보(44%) 간 지지율 격차가 1%포인트에 불과했다. 특히 20대 유권자의 13%는 ‘지지 후보가 없다’고 답해 이들의 표심이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여야 지도부는 앞다퉈 동작을 방문해 막판 화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한 달 새 동작을을 여섯 번 방문했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두 차례 나 후보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폰 가상 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된 표본으로 100% 무선 인터뷰 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0%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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