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0 총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양당의 운명이 걸린 서울·경기와 부산·경남(PK)을 각각 돌며 화력을 집중했다. 수도권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정권 심판론의 남하를 저지하려는 한 위원장은 “찍으면 우리가 이긴다”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정권 심판론을 PK로 확산하려는 이 대표는 “부산이 나라를 구해달라”며 읍소했다.
한 위원장은 4일 박빙 열세를 보이는 서울과 경기의 12개 지역구를 돌면서 막말·편법 대출 등으로 논란이 큰 민주당 후보들을 언급하며 중도층 민심에 기대를 걸었다. 그는 ‘이대생 성접대’ 발언을 한 김준혁 민주당 후보에 대해 “그 정도면 국회를 가야 할 게 아니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며 “그런 사람이 대한민국을 이끌게 놓아둘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새마을금고에서 편법 대출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양문석 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도 “멀쩡한 사람이 아니다. 이미 사기 친 게 다 드러났는데도 여러분을 속이고 있다”고 맹공을 펼쳤다.
한 위원장은 여론조사상 열세를 보이자 움츠러든 여권 지지자들의 결집을 유도하는 데도 힘을 실었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진다고 많은 분들이 걱정하신다”며 “남들 이야기에 불안해하면서 투표장에 가지 않거나 명백한 범죄 혐의자들, 잘못하고도 뉘우치지 않고 사퇴도 안 하는 철면피 후보를 찍는다면 그건 대한민국을 나락으로 밀어내는 선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여러 여론조사 결과가 총선에서 맞는 경우가 잘 없었다”며 “범죄자들에게 지배받지 않기 위해서는 그냥 투표장에 나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자영업자 영업정지 처분 유예 등의 정책도 발표했다. 한 위원장은 “자영업자가 기소유예 처분을 받거나 그 위반 정도가 경미하더라도 현행 식품위생법 다수 개별 법령은 영업정지의 2분의 1까지만 감경하도록 하고 있다”며 청소년 신분증 위조, 먹튀용 고발 등 업주의 귀책 사유가 낮다고 인정되는 경우 영업정지를 유예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제도가 소상공인의 생계를 위협하고, 직원들에게 경제적 어려움을 주고 지역경제를 위협한다”며 영업정지 처분 시 유예 제도 도입과 함께 사업장 규모, 고용 인원, 매출액 등을 탄력적으로 적용하겠다고 공약했다.
|
이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울산·대구로 이어지는 10개의 일정을 소화하며 낙동강 벨트에 총력을 기울였다. 윤석열 정부에 날 선 비판을 가해온 이 대표는 험지인 PK에서는 한껏 자세를 낮추고 “부산에서 국민의힘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는 것을 막아달라”며 호소했다.
이 대표는 부산역 광장에서 박영미(중·영도) 후보 등에 대한 지지 연설을 하며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순간 입법까지 좌지우지해 온갖 법을 개악할 것”이라며 “6·25 전쟁 때도 대한민국을 끝까지 지킨 것은 낙동강 전선 이하 부산이었다”며 “깨어 있는 부산 시민께서 이번에도 꼭 나라를 구해주시기를 바란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현재 판세가 ‘박빙’임을 강조했다. 그는 “단 0.73% 차이로 이 나라 운명이 갈렸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느냐”며 지난 대선 결과를 상기시킨 뒤 “여론조사 앞으로는 완전히 외면하라. 지금 중요한 건 투표하면 이기고 포기하면 진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부산이 수출 전진 기지인 만큼 윤석열 정부의 무역수지 적자 등 경제 실패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년 짧은 시간에 경제가 피부로 느낄 만큼 나빠졌다”며 “수출 감소로 세계 무역 5대 흑자국에서 200대 무역 적자국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전 세계가 재생에너지로 바꾸는데 우리만 원자력에 매달리고 재생에너지 산업을 탄압했다”며 “수출로 먹고사는 수출 기업이 재생에너지 못 구해서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기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의 읍소 전략을 믿지 말라고도 당부했다. 그는 “연민으로 국민의힘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며 “동정하더라도 내 인생을 동정하고, 월세를 못 내고 이자를 못 내는 사람들을 동정해달라.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삶을 더 낫게 할 거라는 기대가 없다면 멈춰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