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의료계가 처음으로 만난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내부 공지를 통해 “오늘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다”고 밝혔다.
그는 “현 사태는 대통령의 의지로 시작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만남은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라 4월 10일 총선 전에 한 번쯤 전공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고 해결을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2월 20일 성명서 및 요구안의 기조에서 달라진 점은 없다”며 대통령에게 기존과 같은 요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협은 지난 2월 20일 ‘정부는 잘못된 정책을 철회하고 비민주적인 탄압을 중단하십시오’라는 제목 제목의 성명에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및 의대 증원 계획 전면 백지화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 기구 설치 ▲수련병원의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 불가항력적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전공의 대상 부당한 명령 전면 철회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를 요구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공지에서 “총회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최종 결정은 전체 투표로 진행하겠다”며 대전협 차원에서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해선 투표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전협은 지난 2월 집단 사직에 돌입한 후 40일 넘게 정부와의 대화에 나서지 않았다.
전공의들에게 윤 대통령과 조건 없이 만나보라고 호소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의 조윤정 홍보위원장은 전날 사퇴했다.
조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박 비대위원장에게 부탁한다”며 “윤 대통령이 박 비대위원장을 초대한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 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조건 없는 만남’이라는 개인 의견을 공식 브리핑에서 밝혔다는 이유로 의료계에서 논란이 일자 사퇴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대국민 담화에서 의사단체와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이튿날인 지난 2일 대통령실을 통해 전공의들과 직접 만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날짜와 시간을 비롯해 만남의 장소 및 언론 공개 여부 등 모든 것을 열어두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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