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중국으로 떠난 푸바오
새로운 집은 쓰촨성 ‘선수핑’ 판다기지
이곳에서 한 달 머문 후 최종 거주지를 정할 예정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판다 푸바오가 지난 3일 한국을 떠났다.
에버랜드는 3일 공식 홈페이지에 “오늘은 사랑스러운 푸바오와 에버랜드에서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날”이라며 “비록 이제는 푸바오를 직접 만날 수 없지만 푸바오가 새롭게 맞이할 ‘판생’을 응원해달라”고 전했다.
푸바오는 3일 오전 10시 40분부터 약 20분간 차량에 탑승한 채 팬들의 배웅을 받으며 떠났다. 에버랜드를 떠난 뒤에는 인천국제공항까지 특수 무진동 차량으로 이동했고, 이후 전세기를 타고 중국으로 향했다.
중국에 도착한 푸바오는 쓰촨성의 선수핑 판다기지에서 지내게 되었다. 이에 따라 선수핑 판다기지가 어떤 곳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선수핑’이라는 이름은 ‘신의 나무가 있는 땅’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 이름에 걸맞게 해발 1700미터 높이의 산과 계곡으로 둘러싸여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쓰촨성 청두국제공항에서 차로 2시간 거리이며, 2016년 5월에 개장하였다. 면적은 150만 제곱미터로 서울 여의도의 절반 수준이다.
이곳의 환경은 야생 판다 서식지와 유사해 판다들이 맑은 공기와 자연 경관을 즐기면서 생활할 수 있다. 현재 약 90여 마리의 판다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 살고 있는 판다 중에는 지난 2005년 미국에서 태어나 판다 열풍을 일으킨 타이샨과 동생 샤오치지도 있다.
관람객의 수가 많지 않아 비교적 한산한 편으로, 푸바오는 이곳에서 한 달간 검역을 거친 후 최종 거주지를 결정하게 된다.
한편 푸바오가 태어났을 때부터 쭉 함께해온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와의 이별을 하루 앞둔 2일 모친상을 당했다. 그럼에도 그는 예정대로 푸바오의 중국행에 함께하며 이동을 도왔다.
‘강바오’, ‘판다 할부지’ 등의 애칭으로 불려온 강 사육사는 지난달 3일 푸바오가 검역에 앞서 관람객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던 자리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강 사육사는 감정이 북받쳐 오른 듯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난 이유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의 내용 때문이다.
해당 협약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판다가 태어났을 경우 만 4세가 되기 전에 중국으로 이동하여 짝을 찾아야 한다.
푸바오가 한국에 머무는 동안 아이바오(엄마), 러바오(아빠) 등 ‘바오 가족’의 일상은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시각각 공유되었다. 그 여파인지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수가 급증해 130만 명을 돌파했다.
에버랜드가 푸바오의 첫 생일을 기념해 지난 2021년 7월에 펴낸 ‘아기 판다 푸바오’ 도서는 푸바오 열풍과 함께 역주행 신화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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