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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점 돌파한 환율, 1370원 찍나… 물가관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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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넘어서면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환율이 1370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환율 급등은 수출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원자잿값 상승을 유발해 국내 물가를 자극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물가를 관리해야 하는 한국은행은 선뜻 금리를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4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3일 원·달러 환율은 오후 전 거래일 종가보다 3.2원 내린 1348.9원에 마감했다. 전날 환율은 1352.1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작년 11월 1일(1357.3원) 이후 처음으로 1350원대를 넘어선 바 있다. 이날은 소폭 내리면서 다시 1350원 밑으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1340원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 환율, 어디까지 오르나… 1370원 도달 가능성도 제기

최근 환율 급등은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과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은 3% 안팎을 유지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웃돌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도 기준선인 50을 넘기면서 향후 경기가 확장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했다.

미국 경제가 탄탄하게 유지되면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도 늦춰질 수 있다. 이미 연준 내부에서는 고금리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연준의 2인자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최근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실망스럽다”고 평가하면서 “금리 인하 횟수를 줄이거나 더 미루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 달러의 투자 매력이 높아져 강(强)달러 현상도 지속된다.

달러·원 환율이 장중 연고점을 경신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달러·원 환율이 장중 연고점을 경신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어디까지 치솟을지를 둘러싸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만약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3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이 전문가 전망치를 뛰어넘는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는 조금 더 멀어질 수 있다. 원화와 동조성이 높은 위안화·엔화까지 약세를 보이면 환율은 더욱 오를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6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360원은 작년 10월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최고치에 이르렀을 때 수준이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 압력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연준의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위안화 약세 진정 등의 이벤트가 있어야 하지만, 해당 요인들이 곧바로 해결될 가능성은 작기 때문에 원화 약세 압력도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면서 1360원 도달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단으로 1370원을 제시했다. 그는 “엔화 약세가 지속되거나 미국 달러가 강한 모습을 보이면 1370원까지 열어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달러가 크게 강세를 보일 것 같진 않다. 1360원까지 가면 정부가 시장개입을 통해 환율을 진정시킬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환율이 1350원대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류진이 SK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2분기 환율 상단을 1340원으로 제시하면서 “미국 외 국가의 경제가 1분기 대체로 바닥을 지난 것으로 판단돼 미국과의 성장률 격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통화정책 전망이 가격에 이미 모두 반영됐으므로 2분기에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 고유가에 고환율까지… “물가, 당분간 매끄럽지 않을 것”

국내 물가를 관리해야 하는 한은으로서는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는 게 달갑지 않다. 환율이 오르면 해외 수출은 증가하지만, 해외에서 수입하는 원자잿값이 올라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2월 수입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1.2% 오르면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3.1% 올랐다.

최근에는 국제유가도 오르고 있어 가뜩이나 울퉁불퉁한 물가 경로가 더욱 불안정해지고 있다. 두바이유는 1일 배럴당 87.65달러로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2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유가와 농산물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물가가 당분간 매끄럽지 않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 및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 및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전체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기업에도 좋지 않은 소식이다. 원자재와 중간재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제품일수록 환율이 오르면 수입비용이 증가해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할 수 있어서다. 산업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실질실효환율(물가의 상대적 변화를 반영한 환율)이 10% 하락(원화 약세)하면 대규모기업집단의 영업이익률은 0.29%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준경 한양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이 오르면 전반적인 물가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원자재·중간재 수입 비중이 높은 ICT 부문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정부 정책으로 물가 안정을 지원하는 한편, ICT 부문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산업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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