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여론조사
‘정권 심판’ 공감 유권자는 사전투표
‘거야 저지’ 공감 유권자는 당일투표
‘부동층’은 당일투표가 각기 과반

4월 10일 실시되는 22대 총선 사전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 절반가량은 사전투표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2일 이틀간 유권자 1001명에게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선거 당일 투표와 사전투표 중 언제 투표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당일투표’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50.7%로 나타났다. ‘사전투표’ 의향을 피력한 응답자는 45.2%였다.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와 “투표하지 않겠다”는 각각 3.4%, 0.7%로 집계됐다.

역대 선거에서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은 지난 대선으로 36.9%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총선과 관련해 재외선거 최종투표율이 역대 최고치(62.8%)를 기록한 상황에서 사전투표율까지 새 역사를 쓰게 될지 주목된다.
여야는 너나 할 것 없이 사전투표 독려에 힘을 쏟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은 길거리에 “일찍일찍” 등의 문구를 담은 현수막까지 내걸어 사전투표일(5~6일)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1번을 찍으시라’ ‘사전투표 하시라’는 중의적 의미를 현수막에 담아 표심 구애에 나섰다는 평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번 총선에서 수개표가 병행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확실하게 공정한 선거가 이뤄지게 할 테니 사전투표든 본투표든 가리지 말고 무조건 투표장에 가시라”고 촉구했다. 여당 지지자, 특히 일부 고령층이 사전투표를 불신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이를 염두에 둔 메시지를 발신한 셈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사전투표 의향은 △광주·전남북 △강원·제주 △서울 △대전·세종·충남북 △대구·경북 △경기·인천 △부산·울산·경남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론 △광주·전남북(당일 44.1%·사전 48.8%) △강원·제주(당일 47.0%·사전 48.2%) △서울(당일 50.7%·사전 46.1%) △대전·세종·충남북(당일 51.6%·사전 45.9%) △대구·경북(당일 51.7%·사전 45.4%) △인천·경기(당일 51.4%·사전 43.7%) △부산·울산·경남(당일 53.2%·사전 43.6%) 등으로 집계됐다.
성별에 따라선 남성은 사전투표 응답이, 여성은 당일투표 응답이 과반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남성은 당일투표 46.3%·사전투표 51.3%, 여성은 당일투표 55.0%·사전투표 39.2%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이하에선 사전투표 응답이, 60대와 70대 이상에선 당일투표 응답이 과반으로 나타났다.
구체적 응답 내용은 △20대 이하는 당일 38.1%·사전 54.3% △30대는 당일 49.0%·사전 49.3% △40대는 당일 48.8%·사전 48.5% △50대는 당일 46.7%·사전 48.1% △60대는 당일 59.2%·사전 37.7% △70대 이상은 당일 63.9%·사전 32.2% 등으로 확인됐다.
정치 성향별로 ‘투표 시점’이 달라질 가능성도 감지됐다. ‘정권 심판론’에 공감하는 유권자는 사전투표를, ‘거대 야당 폭주를 막아야 한다’는 유권자는 당일투표에 나서겠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구체적으론 △정권 심판론 공감 유권자는 당일 37.7%·사전 59.3% △거야 폭주 저지 공감 유권자는 당일65.7%·사전 31.9%로 조사됐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지역적으로는 호남권과 강원·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당일투표 응답이 높았으며, 연령별로 보면 6070 고연령층이 더 당일투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민의힘 지지층의 68%는 당일투표를, 민주당 지지층의 58.8%는 사전투표를 선호해 지지정당별로 차이를 드러냈다. 사전투표 비율이 높을수록 민주당이 유리하고, 당일 투표비율이 높을수록 국민의힘에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번 조사에선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이 91.3%로 나타났다. ‘투표 참여도’와 관련한 그 밖의 답변은 △가능하면 투표 5.1% △투표 생각 별로 없음 2.2% △투표 생각 전혀 없음 0.7% △잘 모름 0.8% 등으로 나타났다.
서요한 대표는 “투표일이 가까워오면서 여야 진영간 첨예한 대립이 투표 참여도를 오히려 끌어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얼마전 재외국민투표율 역대 최고가 국내 투표율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4.7%로 최종 1001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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