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방송토론위 주관 ‘강동을’ TV토론회
GTX-D 노선 ‘천호역’ 유치 두고 ‘공방전’
이해식 “박정숙, 국제기구 취임 보은인사”
이재영 “이재명 대표 배우자 실장 왜 했나”
22대 총선에서 서울 강동을을 두고 경쟁하는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재영 국민의힘 후보가 가족과 과거 경력을 둘러싼 의혹들을 중심으로 네거티브 공방전을 벌였다. 강동을 지역의 현안과 관련해선 GTX-D 노선의 천호역 유치를 두고 두 후보가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이해식 후보와 이재영 후보는 3일 딜라이브 동서울 케이블TV에서 방영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토론회에서 강동을 지역 공약과 현안을 놓고 토론을 펼쳤다. 두 후보는 강동을의 최대 현안인 교통현안 문제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면서 정책적인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후 막판 주도권 토론에선 서로의 가족 관련 의혹, 과거 행적에 대한 의혹들을 꺼내들면서 네거티브 공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두 후보는 처음 시작발언에서부터 각 후보가 속한 상대정당의 실정을 지적했다.
먼저 발언권을 얻은 이재영 후보는 “우리 강동은 민주당 시장 10년, 민주당 국회의원 12년, 그리고 민주당 구청장 14년 동안 제대로 한 번 성장하지 못했다”며 “정치권이 아닌 지역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국회의원으로 바뀌어야 한다. 온갖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당대표를 지키는 국회의원이 아니고 진짜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국회의원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해식 후보는 “윤석열 정권 집권 2년간 견딜만 하셨느냐. 이 정부는 우리나라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었고 국가경쟁력의 지표가 되는 R&D 예산을 5조2000억원이나 삭감을 했다”며 “나라를 망치려고 해도 유분수지 이럴 수가 있느냐. 이 참담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수준을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다. 심판해야 한다”고 불을 뿜었다.
예열을 마친 두 후보는 강동을 지역의 교통문제에서 격돌했다. 이재영 후보는 “다행스럽게도 내가 직접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붙잡고 제발 강동구로 GTX가 경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 읍소했고 이뤄냈다”며 “이제는 (GTX역을) 천호역에 갖고 와야 되는데 야당 의원으로써 어떻게 천호역 유치를 해내겠느냐”라고 물었다.
이해식 후보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한번 생각해보라.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끝났는데 종점이 휘었지 않느냐”며 “이것(GTX-D)도 그렇게 되지 말라는 보장이 있느냐. 정부여당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믿을 수가 없다. 말 잘 듣는 여당 후보를 뽑았다가 큰코 다친다. 강력한 야당이 필요하다”고 맞받았다.
기세를 몰아 이해식 후보는 “GTX-D 예산만 134조원이 드는데 이중에 3분의 1은 예산 사업이다. 나는 예산 투자를 늘려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재영 후보 생각은 어떠하냐”라고 역공을 가했다.
이에 이재영 후보는 “GTX-D가 강동구 특히 우리 천호역에 유치가 되기 위해서는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이 돼야 한다. 그건 내년 상반기에 되는 것인데 여당 국회의원이어야 이것이 반영되는데 훨씬 더 힘이 실릴 것”이라며 “예산 부분도 그때 여당 국회의원이 강력하게 주장을 해야지만 더 잘 반영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러고는 “오히려 이해식 의원이 여당 국회의원 시절이었던 문재인 정부 때 GTX가 반쪽짜리 노선 된 것 아니었느냐”라며 “우리는 그걸 김부(김포-부천)선이라고 부른다. 그 때는 아무 말씀 안하다가 지금 와서 GTX-D 라인을 천호역까지 가져오시겠다고 말하시는 것이, 여당 의원일때도 못했는데 야당 의원으로 해낼 것이란 말을 믿으란 것이냐”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주도권토론은 ‘네거티브 공방’이었다. 포문은 이해식 후보가 열었다. 이해식 후보는 판넬까지 준비해와 이재영 후보의 병역 문제를 따져 물었다. 이에 이재영 후보는 과거 국가공인 자격시험에 응시해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을 마친 사실을 설명하면서 이 부분은 쉽게 해결이 됐다.
문제는 이해식 후보가 이재영 후보의 배우자인 박정숙 여사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커졌다. 이해식 후보는 지난 2021년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시장 캠프에서 이재영 후보가 유세단장을 지냈던 경력을 들춰낸 뒤, 오세훈 시정이 들어서자마자 박 여사가 한 연합국제기구에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해식 후보는 해당 인사가 보은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질문에 이재영 의원은 “참 안타깝다. 이제 하다하다 못해서 경력 단절을 경험했던 여성이 다시 한 번 커리어를 갖는 것에 대해서까지 뭐라고 하느냐”라며 “내가 후보의 상대이지 내 와이프가 당신의 상대가 아니다. 예의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재영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재영 후보는 우선 2006년 강동구 암사동에서 벌어진 모녀 살해 사건을 언급하며 포문을 열었다. 해당 사건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조카가 피의자로 이 대표가 직접 변호를 맡아 심신미약을 이유로 감형을 주장해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이재영 후보는 “이재명 대표는 변호까지 해주면서 ‘내 일가 중 한 명이 과거 데이트 폭력 범죄를 저질렀다’고 표현했다”며 “여자친구를 37차례나 흉기를 휘둘러서 그 어머니까지도 살해한 사건이었는데 거기에 ‘데이트 폭력’이라는 말을 사용해 2차 가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잔인한 말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 이해식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데이트 폭력은 엄벌해야 하는 중대범죄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지금 이재명 대표 주위에서 그것에 대해 바른 말씀 하나 안 하셨지 않느냐”라며 “오히려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배우자인 김혜경씨 실장을 맡으면서 이 후보가 페미니스트나 패밀리스트라고 얘기를 했다. 당대표 관련된 일이면 본인의 소신이 싹 사라지고 상대당을 비방만 하는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이해식 후보는 “지난 대선 때 공방이 있었던 문제고 그런 문제에 대해서 내가 직접 얘기를 할 가치를 못 느낀다”며 “나는 이재명 대표가 당대표이기 때문에 이 대표의 명에 의해서 조직사무부총장 당직을 맡았고, 대선 기간 3개월 동안 배우자 실장으로서의 역할을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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