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D-6, 사전투표 D-1
李, PK 찾아 “이제부턴 동원전…한표 한표 모아달라”
韓 “범죄자와 싸우는데 큰절 왜…진흙밭 구르겠다”
PK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 판세를 지역구 49~50석에서 박빙 승부가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예측했다. 이 대표는 큰절을 올리며 지지층 결집을 요청했다. 이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나는 서서 죽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3일 오후 창원 성산구에서 열린 허성무 후보 지원 유세에서 “전국 49~50곳 정도를 박빙 선거구로 보는데 여론이 2~3%p 이내에서 오르락내리락할 때마다 50석이 이쪽으로 갔다가 저쪽으로 갔다 한다”며 “몇십, 몇백 표, 많아 봐야 천몇백 표로 결판이 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어 “이제부터는 전쟁으로 치면 백병전이다. 지금부터는 여론조사가 의미가 없다. 누가 더 많이 동원해 실제로 투표하러 가느냐에 따라서 결판이 난다”면서 “지금부터는 선전전도 아니고 동원전이다. 한표 한표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에서는 유세를 마친 뒤 김지수 창원의창 후보, 송순호 마산회원 후보와 함께 시장 바닥에서 큰절을 하기도 했다. 사전 투표를 이틀 앞둔 시점에 투표를 적극 독려해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부산으로 넘어온 이 대표는 이날 저녁 부산의 대표적인 번화가인 서면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부산 시민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정치인이) 주인의 머리 꼭대기에서 주인을 능멸하면 내쳐야 한다”며 “확 마 디비뿔(뒤집어버릴) 자신 있느냐. 부산에서 확실하게 선수교체 해달라”라고 심판론을 설파했다.
그는 “일부 악성 언론이 ‘정치는 나쁜 거야’ ‘정치 관심 갖지 마’ ‘정치 더러워’ 하며 정치 무관심과 정치 혐오를 조장한다”며 “정치적 무관심으로 투표하지 않게 된 포기한 주권이 다 자기들 몫에 들어온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게 바로 1인 1표의 민주공화국에서 압도적 다수의 의지에 반하는 권력 행사가 가능한 이유”라며 “이를 막는 것은 딱 하나,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읍소’ ‘큰절’ 전략을 쓰지 않겠다며 이 대표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충북 제천과 강원 원주에서 시작된 유세에서 “누가 나한테 ‘옛날에 국민의힘 계열(정당)이 했던 것처럼 선거 막판에 큰절을 하자’고 하더라”면서도 “범죄자와 싸우는 데 왜 큰절을 하느냐. 서서 죽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냥 ‘읍소하는 절을 하자’는 사람들에게 나는 ‘시민들이 원하면 절이 아니라 뭐든지 할 수 있는데, 범죄자와 싸울 때는 절하는 것보다 서서 죽을 각오로 진흙밭에 구르며 끝까지 시민을 위해 싸우는 게 맞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원 원주·춘천과 파주·동두천·고양 등 경기 북부 지역을 반시계방향으로 순회한 한 위원장은 이 대표 본인도 실언임을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경기북도가 강원서도로 전락’ 발언을 강하게 질타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는 ‘경기북도’를 언급하면서 ‘강원서도로 전락할 것’이라고 강원도에 대해 명백한 비하를 했다”며 “강원도를 정말 우습게 보고 강원도민을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 강원에서 ‘표를 달라’고 나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거기에 대해 말한 게 있느냐. 비판을 했느냐”라며 “그 사람들도 똑같은 생각인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여러분의 대표, 강원의 대표로 밀어줄 것이냐”고 물었다.
이날 마지막 일정인 고양 유세에서는 한 위원장이 후보들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한창섭(갑)을, 장석환(을)을, 김종혁(병)을, 김용태(정)를 국회로 보내주면 일산이 서울이 된다. 고양이 서울이 된다”며 “먼 얘기가 아니다. 3, 4, 5일 안에 결정이 된다”고 필사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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