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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저녁 충북 진천군 덕산읍 충북혁신도시에서 경대수 후보(충북 증평진천음성) 지원 유세를 마치고 차에 탔던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다시 차 밖으로 나왔다. 한 위원장은 차에 먼저 실려있었던 케이크 박스를 머리 위로 높게 들고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이날 선물 받은 케이크는 한 위원장이 진천 법무연수원 근무 당시 자주 가던 카페 사장님이 보좌진에게 미리 전달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차 주변으로 모여든 지지자, 시민들에게 연신 감사를 표하고 퇴근길에 올랐다.
진천 법무연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1년간 4번 좌천 당한 한 위원장의 세 번째 근무지였다.
한 위원장은 2020년 1월 부산고등검찰청, 같은해 6월 용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자리를 옮겼고, 용인 법무연수원에서 다시 진천 법무연수원으로 이동했다.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에서 차장검사, 연구위원, 부원장으로 연이어 발령이 났으니 명백한 좌천성 인사였다.
당시 검찰 내부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한동훈을 서울과 가까운 용인에 두는 것조차 싫어서 더 먼 진천으로 보낸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었다. 한 위원장이 추 전 장관을 향해 “‘권언유착’, ‘독직폭행’ 등에 대해 한마디도 못한다”고 비판한 다음 인사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마지막 근무지는 경기 일산에 있는 사법연수원으로 2021년 6월부터 부원장으로 근무하다 제69대 법무부 장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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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이날 “저는 이곳에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굉장히 핍박받고 탄압받던 때이긴 했지만 진천 주민들께서 저를 되게 불쌍하게 봐주셨다”며 “혼자 라면 먹고 있으면 어디서 김밥을 하나 보내주시기도 하고, 힘내라고 박카스 주시는 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저는 이름이 알려지지도 않았던 핍박 받던 곤조있는 검사였을 뿐인데 그 시기에 음식점 사장님들이 저한테 그렇게 싸인을 부탁하시는 분들이 있었다”며 “제 기를 살려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진천시민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충청을 겨냥한 국회의사당의 완전한 세종 이전도 재차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곳이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진천에 살면서 새로 만든 계획도시지만, 진짜 핵심 기능이 이전돼야 진천을 비롯해 충청의 신도시들이 살아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출발이 바로 국회 완전한 이전”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그것으로 인한 연쇄 효과를 생각해 보시라. 국회만 덜렁 오는 것일까? 대한민국 권력의 핵이다. 언론기관들, 부수하는 기관들이 내려올 수밖에 없고 완전히 내려오게 되면 잠자러 서울 가는 거 없어질 거다. 그 주변에 발전의 기운이 퍼져 나갈 거다. 그럴 거라고 확신한다. 워싱턴 D.C.가 그렇게 발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국회가 와야 한다는 거다. 저희가 그걸 해결하겠다. 충청과 충청 전체는 그런 의미에서 하나의 바람을 타는 거다. 그 바람을 일으켜서 저희를 선택해달라, 경대수를 선택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충북 충주를 시작으로 강원도 춘천, 경기도 북부를 지나 고양 일산 유세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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