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고양이가 철새 등 잡아 먹어 피해 심각”…부산 을숙도에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 못 한다

서울경제 조회수  

'고양이가 철새 등 잡아 먹어 피해 심각'…부산 을숙도에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 못 한다
을숙도 내 고양이들. 사진=페이스북 캡처

국내 대표 철새 도래지이자 버려진 고양이들이 모여 살아 ‘고양이 섬’으로 불리는 부산 을숙도. 이곳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하는 안건을 놓고 문화재청과 동물보호단체가 공방을 벌인 끝에 결국 고양이 급식소가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고양이 급식소 16개를 설치하고, 먹이 부족 현상을 해결해 을숙도 내 철새를 보호한다는 동물단체의 요청이 기각된 것이다. 지난해 10월 문화재청이 “조류/환경단체의 민원에 따른 것”이라며 급식소를 모두 철거하라는 공문을 각 지자체에 보내면서 이에 반발한 동물단체와 갈등이 불거졌다.

2일 문화재위원회 산하 천연기념물 분과는 최근 회의를 열어 을숙도 내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 안건을 논의한 뒤 부결했다고 밝혔다.

논의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고양이 급식소 설치는 2016년 이미 부결돼 원래 상태로 회복하라고 요청했던 사안으로 철거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내외 자료를 볼 때 고양이로 인한 (철새 등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급식소 설치 문제는 긍정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고양이가 철새 등 잡아 먹어 피해 심각'…부산 을숙도에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 못 한다
을숙도 내 고양이들. 사진=페이스북 캡처

을숙도는 낙동강 줄기와 바다가 어우러진 ‘생태의 보고’이자, 매년 수만 마리의 철새들이 찾는 국내 최대의 철새 도래지다. 천연기념물 ‘낙동강 하류 철새 도래지’로 지정된 을숙도에 버려지거나 자연 유입된 고양이들이 새를 잡거나 새알을 먹는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를 방지하기 위한 급식소가 설치되면서 갈등이 커졌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2016년부터 관할 지자체와 함께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운영해왔으나, 문화재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문화재위원회는 급식소 설치를 불허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길고양이 급식소와 관련한 주민 민원이 제기되자 문화재청은 을숙도 내에 급식소 26곳이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운영돼 온 사실을 파악한 뒤 관련 기관에 철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가 제작·지원한 급식소 15곳은 철거된 상태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등은 급식을 중단하면 오히려 길고양이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해 철새들의 생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며 급식소 16곳을 설치하게 해달라고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2월 129개 단체, 1만 5100명의 공개의견이 첨부된 성명을 내고 “문화재청이 고양이와 철새의 공존을 막아선 안 된다”며 “문화재청은 명확한 피해 사실이 없는데도 다른 동물에 해를 끼친다는 낙인을 찍고 행정적 절차만을 강조하고 있다”며 비판한 바 있다. 이들은 급식소를 철거하면 오히려 먹잇감 사냥을 위해 철새가 서식하는 습지보호구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도 주장했다.

약 8년 만에 급식소 설치가 다시 부결된 가운데, 문화재청은 문화재보호구역에 불법으로 설치된 시설물이라는 점을 들어 규정에 따라 철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기존에 설치된 급식소를 철거하고 원래 상태로 돌려놓으라고 요청한 기한은 올해 1월 31일로, 이미 두 달이 지났다. 문화재청의 한 관계자는 “오늘 관할 지자체에 문화재위원회의 결정 내용을 알리는 공문을 발송했다. 자진 철거를 유도하면서 위원회 결정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AI 추천] 랭킹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AI 추천] 공감 뉴스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빠르고 강력한 EV9 등장에 국내외 발칵!” 기아 EV9 GT 출시 예고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KAMA, '제21회 자동차의 날' 개최…“中 대응 미래차 전환 서두르자”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지금이 구매 적기라는 현대 자동차의 파격 할인 차량은?!”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육즙이 꽉 차, 탱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돼지구이 맛집 BEST5
  • 진한 육향이 국물에 스며들어 있는 돼지찌개 맛집 BEST5
  •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붐비는 여행지, 강릉 맛집 BEST5
  • ‘여기’에 먹으면 더 맛있는, 뚝배기 맛집 BEST5
  • [오늘 뭘 볼까] 임윤찬의 공연을 스크린에서..영화 ‘크레센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실황’
  • [맥스무비레터 #77번째 편지] 투둠! ‘오징어 게임’ 시즌2 시청 길라잡이🦑
  • [위클리 포토] 송승헌은 왜 조여정에게 사과했을까?
  • [리뷰: 포테이토 지수 83%] ‘아침바다 갈매기는’, 떠나간 자와 남겨진 자
//php echo do_shortcode('[yarpp]'); ?>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모아나2' 스토리 X 캐릭터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 됐다...폭풍의 신-마탕이의 등장

    연예 

  • 2
    “시즌1보다 백만배 재밌다…” 드디어 세상에 공개된다는 넷플릭스 신작 5편

    연예 

  • 3
    팬 사랑꾼 아이유가 팬들 SNS 메시지 절~대 확인 안 하는 이유: 듣자마자 단번에 납득됐다

    연예 

  • 4
    '라이즈 탈퇴' 승한, 솔로 재데뷔한다…SM "내년 하반기 목표 준비중" [공식입장](전문)

    연예 

  • 5
    ‘톡파원25시’ 이찬원, 日 뱀파이어 콘셉트 카페에 “중2 시절 생각나"

    연예 

[AI 추천] 인기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지금 뜨는 뉴스

  • 1
    '당연한 결과' 오타니, 4년 연속 ML 최고 지명타자→트로피 수집 신호탄 쐈다

    스포츠&nbsp

  • 2
    지스타 2024 야외부스, AI 음성 대결부터 발판 미션까지 이색 체험으로 열기 가득

    차·테크&nbsp

  • 3
    국산차 무덤이라는데 “도전장 내밀었다”… 2천만 원대 전기차로 공략 나선 현대차

    차·테크&nbsp

  • 4
    ‘나혼산’ 정지선, 전현무에 깜짝 생일상 “이렇게 속정이 깊었어?”

    연예&nbsp

  • 5
    “FA 시장에서 평가받고 싶을 것이다” 영웅들은 33세 우완과 일단 거리두기…선택을 존중한다

    스포츠&nbsp

[AI 추천] 추천 뉴스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빠르고 강력한 EV9 등장에 국내외 발칵!” 기아 EV9 GT 출시 예고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KAMA, '제21회 자동차의 날' 개최…“中 대응 미래차 전환 서두르자”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지금이 구매 적기라는 현대 자동차의 파격 할인 차량은?!”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육즙이 꽉 차, 탱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돼지구이 맛집 BEST5
  • 진한 육향이 국물에 스며들어 있는 돼지찌개 맛집 BEST5
  •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붐비는 여행지, 강릉 맛집 BEST5
  • ‘여기’에 먹으면 더 맛있는, 뚝배기 맛집 BEST5
  • [오늘 뭘 볼까] 임윤찬의 공연을 스크린에서..영화 ‘크레센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실황’
  • [맥스무비레터 #77번째 편지] 투둠! ‘오징어 게임’ 시즌2 시청 길라잡이🦑
  • [위클리 포토] 송승헌은 왜 조여정에게 사과했을까?
  • [리뷰: 포테이토 지수 83%] ‘아침바다 갈매기는’, 떠나간 자와 남겨진 자

추천 뉴스

  • 1
    '모아나2' 스토리 X 캐릭터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 됐다...폭풍의 신-마탕이의 등장

    연예 

  • 2
    “시즌1보다 백만배 재밌다…” 드디어 세상에 공개된다는 넷플릭스 신작 5편

    연예 

  • 3
    팬 사랑꾼 아이유가 팬들 SNS 메시지 절~대 확인 안 하는 이유: 듣자마자 단번에 납득됐다

    연예 

  • 4
    '라이즈 탈퇴' 승한, 솔로 재데뷔한다…SM "내년 하반기 목표 준비중" [공식입장](전문)

    연예 

  • 5
    ‘톡파원25시’ 이찬원, 日 뱀파이어 콘셉트 카페에 “중2 시절 생각나"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당연한 결과' 오타니, 4년 연속 ML 최고 지명타자→트로피 수집 신호탄 쐈다

    스포츠 

  • 2
    지스타 2024 야외부스, AI 음성 대결부터 발판 미션까지 이색 체험으로 열기 가득

    차·테크 

  • 3
    국산차 무덤이라는데 “도전장 내밀었다”… 2천만 원대 전기차로 공략 나선 현대차

    차·테크 

  • 4
    ‘나혼산’ 정지선, 전현무에 깜짝 생일상 “이렇게 속정이 깊었어?”

    연예 

  • 5
    “FA 시장에서 평가받고 싶을 것이다” 영웅들은 33세 우완과 일단 거리두기…선택을 존중한다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