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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행동 장기화에 응급실 상황마저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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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행동이 한 달간 이어지고 있는 1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한 의료 관계자가 응급의료센터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 등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장기화하면서 응급실 상황마저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병왕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2일 브리핑에서 “국가응급진료정보망에 ‘중증응급질환 중 일부 진료 제한’이라고 뜨는 권역응급의료센터가 3월 첫주 10곳에서 마지막 주 14곳으로 다소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가응급진료정보망’은 중앙응급의료센터가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응급실과 중환자실 입원병상 유무·응급질환별 의료기관 진료가능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심근경색·뇌출혈·산부인과응급 등 27개 중증응급질환의 진료 가능 여부를 보여주는데, 이 중 하나라도 ‘불가능’ 메시지가 뜨는 권역응급의료센터가 늘어났다는 얘기다.

전국의 권역응급의료센터는 44곳이다.

전 총괄관은 “집단행동 장기화로 의료 역량이 다소 감소하는 상황이 일부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응급의료기관의 진료 역량을 면밀히 살펴 응급환자가 적정 의료기관으로 이송되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중앙응급의료센터가 병원 간 전원을 담당해 다른 권역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조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정부는 수도권·충청권·경상권·전라권 4개 권역에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을 열고, 권역 안에서 공중보건의사·간호사·1급 응급구조사 등이 전원이 필요한 응급 환자를 받도록 지원하고 있다.


광역응급의료상황실 개소 간담회 / 연합뉴스 (보건복지부 제공)

정부는 의사 집단행동에 대응한 비상진료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전 총괄관은 “전날 중대본에서는 의대 교수진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비상진료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외래 진료·수슬 등의 감소가 불가피한 점을 고려해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배치하고 종합병원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배치되는 인력은 군의관, 공보의, 시니어(은퇴) 의사, 개원의, 진료지원 간호사 등이다.

정부는 필수의료 전문의 중심으로 상급종합병원과 공공의료기관에 군의관과 공보의를 배치하고, 4천166명에 달하는 시니어 의사를 채용하는 기관에 지원금을 준다는 계획이다.

수술 보조 등 의사 업무를 일부 대신하는 진료지원 (PA) 간호사도 1천900명 늘리고, 이들의 교육과 함께 추가 수당을 지급한다.

앞서 정부는 개원의가 본인 병원이 아닌 상급종합병원에서 중복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의료법을 예외 적용하기로 했다.

종합병원 중 상급종합병원 환자의 신속한 전원과 협력을 위한 지정한 ‘진료협력병원’도 현재 총 168곳에서 더 지정하기로 했다.

상급종합병원 일부 간호사들이 종합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는 협력안도 관련법을 검토해 마련할 계획이다.

전 총괄관은 “어제 대통령께서 종합병원인 유성선병원에 방문해 상급종합병원 간호사의 종합병원 근무 방안 마련을 지시하셨다”며 “종합병원에 환자가 늘어 간호인력이 더 필요하다면 무급휴가 중인 상급병원의 우수한 간호사들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의관·공보의 차출로 의료취약지 공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는 “문제가 될 지역은 제외하고 차출을 하고 있고, 지자체에서도 순환진료 등으로 지역의 의료 공백을 메꾸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공보의가 근무하는 보건소는 급성기보다는 만성질환 관리에 초점을 두고 있어 긴급성이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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