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 朴 응원 위해 영등포을 유세차 올라
金 알아보고 학생들 먼저 사진촬영 열기
남녀노소 일부 ‘호랑나비’ 춤 선보이기도
“으아아~ 들이대!” 차량도 창문내려 응원
4·10 총선을 9일 앞둔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를 “들이대~” 열기가 가득 채웠다. 지나가던 초·중학생들은 너나없이 다가와 사진을 찍고, 남녀노소를 불문한 몇 명은 이들을 보고는 ‘호랑나비’ 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보수우파를 자임하는 가수 김흥국씨가 박용찬 국민의힘 영등포을 국회의원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유세차에 올랐는데, 세대를 불문하고 호랑나비의 유명도가 여전히 높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일정이었다. 구민들도, 박용찬 후보도 흥겹게 김씨가 함께한 유세를 즐겼다.
예능치트키 ‘흥궈신’이라 불리는 김씨와 박용찬 후보를 태운 유세차는 이날 오후 4시 26분쯤 박 후보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출발했다.
‘다시 국민의힘 우리 함께 승리하자’는 ‘국민의힘 응원가’에 맞춰 박 후보가 “박용찬이다. 호랑나비가 영등포에 날아왔다. 영등포을에 김흥국이 왔다”라고 소개하자 김씨는 “영등포을을 뒤집어놓겠다”라고 단언하고 본격 차량 유세를 시작했다. 유세 내내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두 사람은 “대박 나세요~” “돈 많이 버세요” “건강하고 행복하고 유쾌하세요~”라는 인사를 계속해 건넸다.
유세차는 출발하자마자 길을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강탈했는데, 가장 먼저 손을 흔들어준 여성은 우리시장 근처에서 만날 수 있었다. 빨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던 여성은 유세차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에 맞춰 박수를 치고 손을 흔들었다.
횡단보도가 있는 곳을 지날 때마다 만나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은 이들에게 손을 흔들어주기도 했다. 곳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유세차량을 사진 찍거나 하며 흥겨운 응원전을 같이 즐겼다. 손을 흔들지 않는 이들도 김씨가 탑승한 유세차량에서는 계속해 시선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우리시장~대림중앙시장~대림 3동 사거리 구간을 도는 동안, 구민들이 2번을 상징하듯 손가락 2개로 ‘V’자를 만들어 손을 흔드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가족이 함께 박 후보와 김씨를 반기기도 했다.
당 로고송인 국민의힘 응원가 그리고 박용찬 후보의 로고송인 페스티벌 개사에 맞춰 김씨는 ‘하! 호!’ 추임새를 넣으며 현장의 열기를 계속해 고조시켰다. 대림동 차이나타운으로 불리는 대림중앙시장 일대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처음에는 무표정이었던 사람들도 나중에는 손을 흔들어주며 호응하고, 가게가게마다 상인들도 유세차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분위기에 결국은 이들을 반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잠깐 유세차가 멈춰 선 구간에서는 한 여성이 다가와 “오후 2시에 와. 오후 2시! 지금은 사람이 많이 없어. 내일 그 시간에 또 와”라는 이야기를 건네고 가기도 했다.
박 후보는 “영등포에 들이대는 김흥국 선생, 감사하다”라는 말을 거듭 전했다.
틈틈이 V자를 하고 손을 흔드는 이들, 유세차를 보고 주먹 응원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가운데 김씨는 “들이대 들이대~ 호랑나비 알아?”라며 계속 현장 분위기를 끌어갔다. 박 후보도 김씨의 지원유세를 한껏 즐기는 모습이었는지 마이크를 잡은 목소리가 초반에 비해 올라갔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잠시 멈춰 유세차를 촬영한 후 다시 가는 학생도 눈에 띄었다. 한 손 V가 아닌 ‘쌍 V’를 흔드는 여성도 만날 수 있었다.
초반보다 유세 분위기를 즐기고 있는 박 후보도 “유쾌하고 즐거운, 재미있는 하루가 되세요~”라고 구민들에게 즐겁게 인사했다. 시장 구간을 나와 대로에 김 씨의 “으아아 호랑나비!”라는 목소리가 울려 퍼진 가운데, 도로를 지나던 몇몇 차량들도 차문을 내렸고, 탑승자들은 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한편 이날 유세 중간 대림역 9번 출구 부근에서 상대 후보인 김민석 민주당 후보가 탑승한 유세차와 맞닥뜨렸지만, 차량 간 사이가 벌어지면서 두 후보 간 조우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흥국씨가 함께한 박 후보의 영등포을 유세는 대림 1~3동을 돌며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