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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료계와 대화하겠다고 밝힌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진척이 없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신임 회장 선출을 계기로 비상대책위원회를 재정비하고 있다. 특히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이 의협 비대위 신설조직에 합류하면서의료계가 정부를 향해 하나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39개 의대의 교수협의회 대표들이 참여하는 전의교협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온라인 임시 총회를 열고 대통령 담화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조윤정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고려대의대 교수의회 의장)은 이날 오후 언론 대상 브리핑에서 “(전의교협은) 각 대학 교수협의회부터 비대위까지 60명 넘는 인원이 참여하는 조직이다. (대통령 담화문과 관련해서는) 아직 의견이 정리되지 않아 논평은 어렵다”며 “대통령 담화문을 모두 읽어보고 대통령의 정확한 의중이 무엇인지를 파악한 다음 어떤 입장을 취할지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의교협은 빠르면 오늘 늦은 밤, 늦으면 내일 아침 공식 입장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조 위원장은 의료계가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 “(전의교협은)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박단 대전협 비책위원장, 의대생 대표 등과 끊임없이 대화해 왔다”며 “전날 열린 의협 비대위 회의에서 신설한 정책분과위원장에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이 선출된 것은 상당히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의료계는 전공의 집단 이탈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의료대란을 멈추기 위해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의대 2000 명 증원’을 의제로 올리는 문제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면서 헛바퀴만 도는 모양새다.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로 구성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정부의 대화 요구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가운데 한동훈 위원장과 만난 전의교협, 방재승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이끄는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 개원의 중심 단체인 의협 등 여러 조직이 각각 정부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면서 의료계조차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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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은 지난달 26일 당선된 임현택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새롭게 선출된 전국 시도의사회장들과 함께 대정부 투쟁에 앞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비대위 산하조직으로 운영되던 기존 3개 분과위원회(조직위, 대외협력위, 언론홍보위) 외에 정책분과위원회를 신설하고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에게 위원장을 맡겼다. 조직위원장은 황규석 신임 서울시의사회장이, 대외협력위원장에는 이상호 비대위원이, 언론위원장은 김성근 의협 부대변인이 맡기로 했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강경파인 임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의협 차기 회장에 당선되자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대정부 투쟁 수위가 높아질 것이란 관측과 함께 의료계 통일된 목소리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의대 증원·의료 개혁, 국민께 드리는 말씀’ 담화를 통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등을 내세우며 의사 증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부의 의료개혁은 필수·지역의료를 강화해 전국 어디에 살든, 어떤 병에 걸렸든,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며, 이러한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의사 증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통령 담화 직후 수도권 소재 대형병원 교수는 익명을 전제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다. 전공의와 의대생 대다수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의료는 빠른 시일 내에 90년대 수준으로 후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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