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갑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후보
동대문갑 내리 세 번 당선된 현직 의원
607080에게도 인기 많아…돋보인 스킨십
공식선거운동 첫 주말 일요일인 31일 오후 3시, 꽃놀이하기 딱 좋은 화창한 날씨에 더불어민주당 서울 동대문갑 안규백 후보가 서울 중랑천 뚝방길에 올라 주민들에게 인사하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안규백입니다”라고 고개를 숙이자마자 안 후보를 멀리서부터 발견한 주민들이 웃음꽃을 머금고 다가왔다.
안 후보가 “웃으면 오시네, 이번에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하자, 60대 후반의 여성이 “왜 힘들게 매일 여길 와, 매일 안 와도 뽑아줄게”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마음을 안주시니까~”라고 농담하자, 옆에 있던 또 다른 중년 여성은 “우리는 무조건 민주당이야, 우리는 무조건 1번 안규백이야”라고 했다.
4·10 총선에서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당 공천을 주도한 안 후보는, 서울 동대문갑에서 5선에 도전한다. 그는 18대 통합민주당 비례대표를 지낸 후, 19~21대 내리 세 번 동대문갑에서 당선됐다.
안 후보가 이날 주민들과 만나는 중랑천 뚝방길 아래로는 동부간선도로가 지나가고 있다. 안 후보는 운동기구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80대로 보이는 어르신에게 다가가 “어르신 저기 보이는 도로를 이제 지하로 보낼 겁니다. 그리고 저 도로 위에는 이제 공원을 만들 거에요. 어르신 운동하시기 더 좋으실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 어르신은 “저 땅이 확 트이겠구만, 좋겠구나 좋겠어”라고 했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는 곧 착공한다. 안 후보는 “내가 국토부와 서울시에 강력하게 요청했다”며 “대우건설 등 민자화 재정 2조, 서울시 예산 1조8000억원으로 약 4조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여기에 여의도 10배 이상 공원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동부간선도로에 대해 설명하면서도, 쉬지 않고 걸으며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눈을 마주치고 손을 맞잡았다. 앞에서 걸어오던 60대 한 중년 여성은 먼저 안 후보에게 다가오더니 “내가 여기 뚝방길에 황톳길을 만들어달라고 전화했는데, 안규백 의원님이 진짜 만들었다”며 “내가 다리가 아파서 푹신푹신한 황톳길만 걸을 수 있는데, 동대문에는 없어서 저기 서대문까지 일부러 걸으려고 갔다오고 그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와 이날 함께 유세에 나선 김창규 동대문구의회 의원은 “그 전화를 받은 것이 접니다. 제가 우리 안 의원님께 전달했습니다”라고 말하자, 이 여성은 “기억이 난다.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지난 12년 동안 동대문 주민들과 호흡한 덕에, 안 후보는 주민들에게 자연스럽고 여유롭게 다가갔고 주민들도 안 후보의 인사를 뿌리치지 않고 반갑게 받았다. 특히 보수 정당의 지지 기반인 6070세대와 80대 이상 어르신들도 안 후보를 웃으며 반기며 호응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중랑천 체육공원에서도 한 70대로 보이는 남성은 안 후보에게 “동대문은 우리 ‘규백’선생이 틀림없이 됩니다”라고 말하며 힘을 보탰다. 박남규 동대문구의회 의원은 “규백선생이라고 별명을 하나 만들어야겠네요”라며 웃었다. 또 다른 70대 남성들은 “나는 진도고 여기 친구는 영암”이라며 “안규백이는 우리 호남사람이니까 무조건 찍어야제”라고 말했다. 안 의원 고향은 전북 고창이다.
그러나 종종 안 후보가 주는 명함을 받지 않고 냉랭하게 지나가는 주민들도 있었다. 60대로 보이는 남성은 “나는 원래 민주당이었는데, 이재명이 때문에 빨갱이당이 된 민주당은 더 이상 못 보겠다”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지금껏 나간 총선에서 단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 그럼에도 이번 총선은 지난 어떤 선거보다도 더 열심히 노력하면서 유세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안 후보는 “이제 5선 의원에 도전하지만, 마음만큼은 초선의원으로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한 자세로 주민들을 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대문갑 선거구인 휘경·이문·청량리·용신·제기·회기동 곳곳을 돌아다니며 하루 평균 20㎞ 가량을 걷는다고 한다. 선거가 시작되면서 부인과 세 명의 아들도 모두 유세현장에 뛰어들었다. 안 후보는 “주민들께 가장 인기가 많은 사람은 25살 먹은 우리 막내아들”이라며 “살가운 성격으로 인사하는 모습이 나보다 낫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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