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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6.3%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일 나왔다.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의정 갈등 등의 영향으로 5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4·10 총선을 9일 앞둔 거대 양당의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7.7%포인트 높아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례 정당 지지율에선 조국혁신당이 1위인 국민의미래와의 격차를 0.7%포인트로 좁히며 바짝 추격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달 25~2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36.3%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 조사보다 0.2%포인트 낮아진 수치로, 변동 폭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0%포인트) 내다. 부정 평가는 0.6%포인트 오른 60.7%, ‘잘 모름’은 0.3%포인트 내린 3.1%였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 윤 대통령 지지율은 2월 4주차에 41.9%를 기록한 뒤 5주째(41.9%→41.1%→40.2%→38.6%→36.5%→36.3%) 하락세다. 부정 평가 역시 2월 4주차 54.8%로 저점을 기록한 뒤 3월 4주차 60.7%까지 5주 연속으로 소폭 상승했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2.5%p↓), 인천·경기(1.6%p↓)에서 내리고, 광주·전라(2.8%p↑), 대구·경북(1.6%p↑%)에선 올랐다. 연령대별로는 60대(3.9%p↓), 20대(2.9%p↓), 40대(1.2%p↓)에서 하락한 반면 30대(4.5%p↑), 70대 이상(3.2%p↑)에서 상승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층(1.4%p↓)에서 내리고 보수층(1.7%p↑)에서 올랐다.
리얼미터는 “‘용산발 리스크’, 고물가 등으로 경색된 분위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가운데,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둘러싼 ‘의정 대치’ 파장이 지속되며 국정 지지율이 불안정 기류에 갇힌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정 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대부분 계층에서 과반을 나타냄에 따라 ‘정권 심판론’ 국면 전환에 고심하고 있을 여당에 부담이 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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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29일 전국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35.4%, 더불어민주당이 43.1%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일주일 전 조사보다 1.7%포인트 내렸고, 민주당은 0.3%포인트 오른 수치다. 리얼미터 기준으로 민주당이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밖에서 국민의힘을 앞선 것은 1월 4주차(국민의힘 36.6%, 민주당 44.9%)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국민의힘은 부산·울산·경남(15.3%p↓), 광주·전라(4.2%p↓) 인천·경기(2.8%p↓)에서 내렸고, 대전·세종·충청(7.4%p↑), 서울(6.6%p↑)에서 올랐다. 민주당은 인천·경기(3.3%p↑), 부산·울산·경남(2.5%p↑), 대구·경북(2.1%p↑)에서 오르고, 대전·세종·충청(8.7%p↓), 서울(2.4%p↓)에선 내렸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은 대통령실을 향해 ‘점진적 의대 증원’ 등 대승적 결단을 요구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으나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의 ‘김건희 여사·이종섭 전 대사’ 두둔 발언이 쟁점화되며 연이은 하락세를 유지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정권 심판론 우세 구도 위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이·조 심판론’이 얼마나 유효할지, 국회의사당 세종시 완전 이전, 저출생 공약 등 ‘메가 이슈’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의 신뢰성 여부가 중요한 변수”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지지율과 관련해선 “윤 대통령의 지지율 약세와 맞물린 정권 심판론 위에서 민생회복지원금, 기본사회 5대 공약 등 정책 선명성을 강조하며 상승 추이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문석 후보의 ‘편법 대출 논란’,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등 후보자 개인의 자질 논란이 최종 투표에 얼마나 반영이 될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 정당 지지도는 개혁신당 4.5%(0.7%p↑), 새로운미래 3.6%(0.5%p↑), 자유통일당 2.7%(1.0%p↑), 진보당 1.6%(변동 없음), 녹색정의당 1.4%(0.4%p↓) 등이었다. 무당층은 1.0%포인트 줄어든 4.0%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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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30.2%(0.4%p↑), 조국혁신당 29.5%(1.8%p↑), 민주당 주도 범야권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 19.0%(1.1%p↓)로 집계됐다. 더민주연합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1%포인트 하락한 반면, 국민의미래와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각각 0.4%포인트, 1.8%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자유통일당 5.0%(2.2%p↑), 새로운미래 4.4%(0.2%p↓), 개혁신당 4.0%(0.1%p↓), 녹색정의당 0.9%(2.2%p↓), 기타 정당 1.5%(0.4%p↓) 등이었다. 무당층은 0.5%포인트 줄어든 5.4%였다.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4.1%였다. 정당 지지도 및 비례대표 정당 지지도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4.3%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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