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논란으로 촉발된 용산 대통령실발 수도권 위기론이 경기 남부권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반도체벨트 공략에 나선 개혁신당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벨트는 수원·평택·화성·용인·이천 등 이른바 경기남부권 반도체 산업 중심지를 일컫는다. 성남·오산·안성 등 주변 지역을 포함하면 무려 23석에 달한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총 21석이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평택과 화성 등에서 각각 한 석씩 늘었다.
상황은 국민의힘에 긍정적이지 않다. 보수 텃밭으로 분류됐던 경기성남분당갑마저 경합지로 분류된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18~20일 경기 성남분당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가상대결(응답률 11.7%)에선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45%)와 이광재 민주당 후보(40%)는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펼쳤다.
여당은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얻은 이수정 후보를 내세워 내심 승리를 노렸던 경기수원정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기관인 메타보이스가 JTBC 의뢰로 지난 25~26일 수원정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응답률 10%)에서 33%에 머물렀다. 경쟁자인 김준혁 민주당 후보(44%)와의 차이는 오차범위 밖이다. 해당 여론조사는 이른바 ‘윤석열 875원 대파 논란 옹호 발언’이 나왔을 무렵 실시한 탓에 사건 여파를 고려하면 두 후보간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이 수성에 나선 평택병(유의동)과 이천(송석준), 안성(김학용)을 비롯해 대통령실 출신이 도전에 나선 성남분당을(김은혜) 등에서조차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양당 구도 타파를 외치며 반도체벨트 위주로 도전장을 던진 개혁신당도 비슷하다. 여론조사꽃 자체조사로 지난 21~22일 경기화성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상대결(응답률 16.1%)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0.2%에 그쳤다. 공영운 민주당 후보는 43%로 선두를 차지했고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는 16.5%에 머물렀다. 경기용인갑에 출사표를 낸 양향자 개혁신당 후보도 올해 3월에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단 한 차례도 두 자릿수 지지율을 얻지 못한 채 이상식(민)·이원모(국) 후보 등에 밀려 3위권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각각 휴대폰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조사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각각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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