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동남아 휴양지’라는 연관 검색어에 태국 푸켓과 함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도시가 있다. 베트남 ‘다낭(Da nang)’이다.
다낭은 관광업계에서 한국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다.
베트남 다낭 최대 규모 리조트 ‘하얏트 리젠시 다낭 리조트 앤 스파’ 아드리안 풀리도 총 지배인은 지난 10일 조선비즈와 만나 “서울·부산·대전·대구에서 하루 20개 항공편이 출발한다”며 “리조트를 찾는 손님 가운데 한국인이 절반”이라고 말했다.
다낭은 지난 몇년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부침을 겪었다. 도시 전체가 지난 몇 년간 위기였다. 다낭 관광산업을 지탱했던 한국인 관광객도 나트랑, 푸꾸옥 같은 베트남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렸다.
하얏트 리젠시 다낭은 팬데믹 이후 관광객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 리조트’를 핵심 콘셉트로 설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설과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키즈존과 주니어 축구장 그리고 게임 아케이드 등이 이러한 콘셉트 아래 새롭게 등장한 시설이다.
풀리도 총지배인은 “지난 1년여 매달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면서 “영유아부터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여러 세대가 함께 오는 대가족에게 환영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내놓은 다이닝 레스토랑 ‘르 쁘띠 셰프’ 역시 가족 손님을 끌어오려는 시도다.
‘르 쁘띠 셰프’는 3D 맵핑 기술로 식사 시간 내내 테이블 위에 만화 같은 동영상이 나타난다. 머리 위 프로젝터가 2시간 여 동안 성인 손가락 한마디 만한 요리사가 테이블을 캔버스 삼아 요리를 하는 모습을 틀어준다.
짤막한 영상 이후 영상 속에 나왔던 음식과 비슷한 실제 요리를 서빙해 어린 소비자 흥미를 자극한다. 메뉴에 따라 테이블은 바닷가재가 나오는 바다가 되기도, 요리사가 직접 농사를 지어 만든 밭으로 뒤바뀐다.
풀리도 총지배인은 “그동안 리조트에서 어린이들이 참여할 만한 활동은 극히 일부였다”며 “전 세계에서 온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체스 경기처럼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가족들을 불러 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린이 뿐 아니라 성인을 위해선 해변에서 불쇼와 라이브 디제이쇼를 감상하며 식사를 할수 있는 ‘오션 바이 더 풀’, 메인 수영장 바로 옆에서 베트남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풀하우스’, 영화를 보면서 칵테일을 즐기는 ‘테라스’처럼 엔터테인먼트와 결합한 식도락을 준비했다.
그는 “한국인 입맛을 맞추기 위해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셰프를 6개월마다 초청한다”며 “하얏트라는 글로벌 브랜드 이점을 이용해 한국인 입맛에 맞춘 메뉴를 개발하고, 한국인 취향에 맞춘 특화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사진작가 레한과 협업해 아트 갤러리를 조성했다. 몸이 쉬는 와중에도 내면은 채우려는 투숙객이 많아지는 추세를 감안한 조치다.
프랑스 사진작가 레한(Rehahn)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10대 초상 사진가’로 불린다. 2011년부터 다낭 인근 호이안에 머물며 베트남 소수민족 유산과 장인 정신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프레셔스 헤리티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54개 베트남 소수민족이 전통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을 리조트 내 갤러리에서 볼 수 있다.
다낭은 넓은 해변 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미국 여행전문매체 콘데나스트트래블러는 최근 발표한 ‘2024년 아시아 11대 여행지(The best places to go in Asia in 2024)’에서 다낭을 2위로 선정했다.
다낭은 30분 남짓한 지척에 역사도시 호이안(Hoi An), 미손(Mi son)을 끼고 있다. 모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다. 도심에는 오래된 시장, 프랑스 식민 시대 성당이 서있다.
풀리도 총지배인은 “이전까지 그저 럭셔리 리조트를 표방했다면, 지금은 전 연령대(multi generational)를 아우르는 리딩(leading) 패밀리 리조트를 추구한다”며 “각각 연령에 맞춘 즐길거리를 다양하게 준비해 다른 리조트와 차별화한 휴양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