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 인간의 뇌를 연구해 컴퓨터와 연결하는 뉴럴링크까지, 모두 ‘천재’라고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작품이다. 그는 뛰어난 두뇌의 사업가로서 대단한 추진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와 함께 엉뚱한 발상과 극단적인 언행으로도 늘 화제에 오르곤 한다.
머스크를 구설수에 오르게 하는 또다른 요소도 있는데, 바로 그의 사생활이다. 머스크의 가족관계는 여자친구부터 전 부인, 다른 이의 부인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게다가 자식에 크게 집착해 슬하에 각기 다른 여성의 자식을 여럿 두고 있는데, 알려진 자식만 최소 11명이다. 이렇듯 자식에 집착하고 여자친구를 수십 명씩 갈아치우는 그의 심리는 무엇일까.
◇절친의 아내와 불륜, 회사 임원에게 정자 기증…머스크의 남다른 연애사
머스크가 여성 문제로 특히 자주 구설에 오르는 이유는 사회적 관습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관계를 종종 맺기 때문이다. 남편이 있는 여성과 불륜을 일삼는다거나, 여자친구도 아닌 자신의 회사 여직원을 임신시켜 아이를 낳게 한 일도 있다. 잘 알려진 머스크의 불륜 상대는 최근 미국 대선에서 케네디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니콜 섀너핸인데, 불륜 당시 섀너핸은 구글 창업자이자 머스크와도 절친했던 세르게이 브린의 부인이었다.
2018년 11월 브린과 결혼한 섀너핸은 자녀 양육 문제 등으로 남편과 불화를 겪던 중 2021년 12월 머스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고 불륜관계가 알려진 뒤 부부는 이혼하게 된다. 머스크는 브린의 실리콘밸리 자택에서 정기적으로 자고 갈 정도로 그와 오랫동안 가까운 친구로 지냈다. 특히 브린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던 머스크에게 선뜻 50만달러를 내놓기도 했다. 불륜을 들킨 머스크는 브린에게 무릎을 꿇고 잘못을 빌었으나 절친했던 관계는 소원해졌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머스크는 뉴럴링크의 임직원들에게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권해왔다. 뉴럴링크의 인공지능 전문가로 뉴럴링크 운영 및 특별사업 부문 이사를 맡은 시본 질리스에게는 특히 이런 말을 많이 했는데, 2021년 질리스가 출산한 쌍둥이들은 머스크의 정자기증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이 추후에 밝혀졌다. 두 사람의 공식적인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머스크의 전기 ‘일론 머스크’에 따르면 질리스는 “머스크는 똑똑한 사람들이 아이를 갖기를 원하기 때문에 내게 그렇게 하길 권유했다”며 머스크가 정자 기증을 자청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질리스의 임신 시기는 머스크가 그라임스와 정식으로 교제하며 동거하던 기간과 겹쳤다. 캐나다의 팝가수 그라임스(본명 클레어 바우처)는 머스크와 약 3년 간 연애했으며 지금은 육아 관련 소송 중이다. 머스크와 그라임스는 17세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2018년 열애를 시작했다. 머스크의 자식에 대한 집착 때문에 둘은 아이를 셋이나 가졌는데, 2020년 첫 아이를 가진 뒤 이듬해 결별하기로 결정한 시기에도 대리모를 통해 딸을 출산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또한 두 사람은 결별 후에도 대리모를 통한 아들을 출산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출산율 감소는 인류의 위협”…어린 시절 트라우마와 인구 집착으로 형성된 가치관
머스크는 헐리우드 배우 엠버 허드와도 연애한 뒤 지금까지도 좋은 사이로 지낸다. 엠버 허드는 조니뎁과 이혼 소송 중인 2017년부터 머스크와 연애했으나 1년 만에 결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머스크는 엠버 허드를 캐스팅에서 제외하려는 워너브라더스 측에 “엠버 허드가 ‘아쿠아맨’ 속편에 돌아오지 않을 경우 집을 불태우겠다”는 과격한 메세지를 전했으며, 엠버 허드는 지난해 하반기에 출간된 그의 전기를 축하하기 위해 머스크가 좋아하는 게임 ‘오버워치’의 캐릭터 의상을 입기도 했다. 머스크는 이게 마음에 들었는지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엠버 허드의 사진을 올렸다.
여자친구를 계속 갈아치우고 있는 머스크가 실제로 결혼한 상대는 두 명 뿐이다. 2008년 캐나다의 SF 소설 작가 저스틴 윌슨과 결혼해 5명의 자녀를 두고 8년 뒤 이혼한 뒤, 영국 여배우 탈룰라 라일리와 결혼과 이혼을 두 번 반복한 끝에 2016년에 완전히 갈라섰다. 머스크는 결혼 관계를 시작한 후로는 좋은 남편이 아니었던 것으로 묘사된다. 첫 결혼상대 저스틴 윌슨에게 구애하기 위해 왕복 12시간이 넘는 거리를 오가고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내어주었지만 아내가 된 윌슨에게는 “만약 네가 우리 회사 직원이었다면 나는 너를 벌써 해고했을 것”이라며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머스크의 연애 형태 및 자식에 대한 집착은 그가 주장하는 인구 증가 필요성에 맞닿아 있다. 전기 ‘일론 머스크’의 작가 월터 아이작슨에 따르면 머스크는 인구에 대한 집착을 갖고 있는데, 인간이 여러 행성에 존재해야 한다고 믿으며 이 때문에 우주 탐험을 지속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머스크는 이 같은 꿈을 토대로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를 경영하고 있고 출산율 감소가 인간의 장기적인 생존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더 많은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머스크의 연애관 및 극단적인 성향은 유년시절 부모의 이혼과 폭압적이었던 아버지 에롤 머스크로부터 받은 학대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아들을 이름 대신 ‘바보, 천치, 멍청이’ 등으로 불렀고 어린 아이를 꼼짝 못하도록 세워둔 채 1시간 동안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어 이 매체는 “아이작슨은 유년기의 트라우마를 겪은 머스크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감정을 차단하고 공감능력이 낮은 사람으로 성장하게 됐다고 주장했다”며 “다만 머스크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쓰레기’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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