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개최한 GTX-A 개통식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패싱’돼 논란이 되고 있다. GTX-A 노선은 대부분 경기도를 지나는데, 이곳 수장인 김 지사가 사실상 배제되는 모양새라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대통령실과 국토교통부는 이날 강남구 GTX 수서역에서 열린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 기념식’ 관련해서 김동연 경기지사에게 공식 참석 요청을 하지 않았다.
다만, 국가철도공단에서 지난 19일 유선으로 김 지사의 개통식 참석 및 시승식을 요청했다. 경기도는 개통식 행사에 참여하겠다고 21일 공단 측에 통보했으나 26일 공단 측은 김 지사에게 개통식 참석만 가능하고 시승식은 불가하다고 알려왔다.
행사를 3일 앞두고 당초 포함되었던 개통식 주요 일정인 시승식에 참여하지 말라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김 지사는 개통식에만 참석한다는 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곧바로 행사 불참을 공단 측에 통보했다.
GTX-A 사업은 2009년 경기도가 처음 제안한 사업으로 수서-동탄구간 중 서울인 수서를 빼면 동탄-구성-성남, 즉 4개역 중 3개역이 모두 경기도 정차역이다. 또한 동탄신도시 입주민들과 지방비가 전체 사업비의 절반 이상 들어갔다.
이런 것을 고려했을 때 개통식은 경기도지사가 비중있게 초청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사실상 GTX 개통식에서 배제되는 그림이 그려진 셈이다.
관련해서 대통령실의 ‘거짓해명’ 의혹도 제기된다. 언론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김 지사가 GTX-A 개통식에 불참한 배경을 두고 “김동연 지사 측에 여러 차례 참석을 요청했는데 김 지사가 오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경기도에 따르면 대통령실에서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경기도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국토부나 대통령실을 통한 초대는 없었고 공단 측에서 연락이 왔다”면서 “그런데 행사를 3일 남겨두고 개통식 주요 일정인 시승행사에 당초 포함되었던 시승을 제외로 번복하는 이례적인 일이 있어 참여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는 경기도 관련 교통행사에 경기도지사가 ‘패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2022년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관통식 행사는 물론, 2023년 경부고속선(평택~오송) 2복선화 착공식 행사에서도 김 지사에게 참석 요청은 없었다. 또한 같은 해 대곡~소사 복선전철 개통식에서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곡~소사 복선전철에는 1000억 원이 넘는 경기도 예산이 투입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GTX-A 개통식에 불참하는 대신 GTX -A 노선 동탄역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 “GTX-A를 처음으로 제안한 게 경기도”라며 “15년 전에 경기도가 제안한 게 이렇게 큰 결실을 맺게 돼서 우리 경기도민과 함께 지사로서 아주 대단히 기쁘게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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