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대파 등 식료품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양배추 가격도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양배추 가격 폭등해서 너무 힘드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었다.
글쓴이는 “어제 동네 마트에서 양배추가 한 망에 1만5000원이었는데 오늘 가보니 무려 7000원이나 올라서 2만2000원이더라”라며 물가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다른 자영업자들은 “대파값 진정되는가 싶더니 양파랑 고추는 떨어지질 않는다”, “요리에 쓰이는 기본 야채값들이 가격이 너무 올랐다”, “이러다 정말 큰일 나는 거 아닌가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 도매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 26일을 기준으로 양배추 8kg 특등급 평균 가격은 1만3484원이었다. 25일에는 8961원이었다. 하루 만에 평균 가격이 4523원이나 오른 것이다.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호박과 풋고추 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23.1%, 33% 오른 수치를 보였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물가 폭등의 대표주자는 사과다. 사과를 뜻하는 영어 단어 애플(apple)과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애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사과값이 폭등했다.
2월을 기준으로 사과값은 1년 전보다 71%나 올랐다. 사과를 대체할 만한 과일을 찾는 수요가 있다 보니 귤값도 2월 한 달 사이 78.1% 급등했다. 과일값이 이렇게 큰 폭으로 오른 것은 32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사과값 상승의 원인으로는 정부의 검역 정책으로 일부 작물의 수입이 금지된 점을 꼽을 수 있다.
정부는 해충이 국내에 유입되면 생태계 교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사과, 복숭아, 배 등 8가지 작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지금으로서는 과학적으로 진행 중인 검역을 완화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과일 수입을 통해 즉각적으로 물가를 안정시킬 계획은 없다는 이야기다.
주요 과일들의 수입이 막히면서 국내 소비자들은 반년 넘게 일명 ‘금사과’를 사 먹고 있는 실정이다.
무섭게 오르는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어 서민들의 고민은 날로 늘어간다. 전문가들은 “가격이 급등한 품목에 대해서는 검역을 완화하는 등 기존의 검역 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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