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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女입니다… 고속버스서 용변 급하다니 갓길에 세워주고 볼일 보라네요”

위키트리 조회수  

이하 프리미엄고속버스 내부. / 뉴스1

고속도로를 달리는 프리미엄 고속버스 안에서 용변이 급해 고객 서비스인 주변 휴게소 정차를 요청했는데, 기사가 도로변 갓길에 버스를 대고는 볼일 보라고 강요해 불쾌했다는 20대 여성의 제보가 온라인을 뒤집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기사를 모함한 억지 주장일 가능성이 농후해 누리꾼들의 뭇매를 사고 있다.

27일 에펨코리아 등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프리미엄 고속버스에서 진상 취급 당했다’는 글이 확산하고 있다.

20대 초반 여성이라는 제보자 A 씨는 “오늘 속초에서 서울로 가는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이용하던 중 기분 나쁜 경험을 해 제가 잘못한 건지 여쭤보고자 글을 올린다”며 운을 뗐다.

그는 “밤을 새우고 버스에 탑승해 피곤한 터라 버스에 타자마자 잠이 들었다”며 “잠에서 깨고 나니 1시간 30분쯤 시간이 흘러갔고 휴게소는 지나온 것 같았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이어 “웬만하면참으려 했으나 화장실이 너무 급한 나머지 휴게소에 들려야 할 것 같아서 프리미엄 고속버스 이용 서비스 중 하나인 휴게소 들리는 버튼을 눌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프리미엄 고속버스에는 깜짝 서비스가 있다. 화장실이 급할 때 억지로 참거나 기사에게 간청할 필요가 없다. ‘화장실’ 버튼을 누르면 기사가 알아서 다음 휴게소에 세워준다.

현대자동차·뉴스1

A 씨는 “버튼을 누르고 나니 기사분이 운전하시면서 계속 버튼 누른 승객을 찾았는데 저는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어 바로 대답을 못 했다”며 “뒤늦게 이어폰을 빼고 ‘네?’라고 반응했고, ‘많이 급한 거냐’고 하셔서 ‘아…네…’라고 작게 답했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그런데 갑자기 기사분이 갓길에 버스를 세우더니 인상을 찡그리며 짜증 난 말투로 ‘휴게소까지 오래 걸리니 지금 빨리 내려갔다 오라’고 하셨다”며 “주변에는 화장실도 없었고 그냥 풀이 나 있는 도로변 갓길이었다”고 적었다.

또한 “버스 승객들에게 다 보이는 곳에서 노상 방뇨하라는 말로밖에 해석이 안 됐다”며 “민망하고 기분이 상해 ‘휴게소 없어요?’라고 물었더니, 기사분이 “아까 휴게소 들렀을 때 뭐 하고 있다가 이러느냐”며 화를 내고 자리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A 씨는 “잠이 들어 이전 휴게소 화장실을 들르지 못한 잘못은 인정하나 내 돈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문제가 되나 싶어 기분 나빴다”며 “이후 다음 휴게소(가평 휴게소)에 들렸을 때 버스 고객센터에 전화해 컴플레인을 제기했다”고 했다.

이 지점에서 기사와의 갈등이 증폭됐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그는 “고객센터로부터 사과의 말을 듣고 마음이 누그러져 버스 안에서 잠을 청하려는데 갑자기 기사분이 차를 세우더니 대뜸 ‘아침부터 내가 본사 전화를 받아야겠냐”며 화를 내셨다”며 “제가 어이가 없어 ‘갓길에서 해결하라고 하지 않았냐’고 따지니, 기사분은 그런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기사분이 저 때문에 차를 세웠으니 승객들에게 사과하고 본사에도 다시 전화해서 제대로 말하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버스 출발을 안 하겠다고 (겁박)하더라”며 “다른 분들께 피해를 드리고 싶지 않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돌이켰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참았던 눈물이 계속 나왔다”고도 했다.

A 씨의 말을 들으면 버스 기사의 고객 응대에 문제가 있던 것으로 비친다. 해당 버스 기사는 현장에서 본사로부터 1차 질책을 받은 데 이어 고객의 온라인 투서로 인해 자칫 문책당할 처지에 놓였다.

고속도로 갓길. / 연합뉴스

하지만 A 씨의 하소연은 사실관계 왜곡으로 보인다.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에 합승해 당시 상황을 목격했던 승객 B 씨가 A 씨의 게시글에 반박 댓글을 달았다.

B 씨는 “휴게소 들린 지 1분 만에 A 씨가 버튼을 눌러 기사분이 수차례 반복해서 ‘무슨 일 있냐’고 물었지만, A 씨는 이어폰을 낀 터라 응답이 없었다”며 “할 수 없이 기사분이 갓길에 차를 세우고 A 씨 자리에 가서 용건을 물으니 A 씨가 ‘화장실’이라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에 기사분이 ‘많이 급하시냐? 방금 휴게소에 들렸고 다음 휴게소가 가평이라 시간이 좀 걸리는데 참으실 수 있냐”고 물었고 A 씨는 ‘네’라고 답했다”며 “이후 가평 휴게소에 도착해 A 씨가 화장실을 다녀온 뒤 버스가 출발한 지 얼마 안 돼 회사에서 기사분께 전화가 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기사분이 갓길에 차를 세우고는 A 씨 자리에 가서 ‘저한테 왜 그러시느냐. 제가 무엇을 잘못했느냐’, ‘제가 언제 손님에게 갓길에 볼일 보라고 했냐’고 항의하자, A 씨는 ‘아 그냥 출발하세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상황이 길어지면서 승객들의 불평이 시작됐고 한 승객이 A 씨에게 “잘못한 게 맞으면서 왜 사과 안 하냐”고 타박하자, A 씨가 마지못해 승객들에게 ‘죄송하다’고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대 쟁점인 ‘고속도로 갓길 용변 강요’는 애당초 없었다는 얘기다.

B 씨는 “얘기가 끝난 후 기사분이 자리로 돌아가면서 손님들에게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세워 달라하면 세워 드린다. 하지만 다시 이런 일이 있으면 저도 가만히 못 있겠다’ 하시고는 출발하는 것으로 사태가 일단락됐다”고 덧붙였다.

이후 앙금이 남아 있던 A 씨가 서울에 도착해 온라인에 비판 글을 올렸는데 부메랑이 돼 돌아온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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