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공식선거운동 개시 맞춰 가락시장서 출정식
韓 “사람을 대변하기 위한 정치하러 여기에 왔다”
“정치·민생 위해 이재명·조국 세력 꼭 심판할 것”
송파을 배현진 “솔직한 사람, 정직하게 일하겠다”
모두가 잠든 자정,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가락시장 앞은 100명이 넘는 인파로 북적였다. 서울 동남권 최대 농수산물 종합 유통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에서 농수산물을 집하·유통·관리·경매하기 위해 상인들이 몰린 것이 아니었다. 이곳에 몰린 이들은 하나 같이 빨간 옷을 입고 있었다. 28일 0시를 기점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그 첫걸음을 내딛을 장소로 고른 곳이 가락시장이었고, 이들은 한 위원장의 일성을 듣기 위해 모인 것이었다.
가락시장 북문으로 오후 11시 54분께 들어온 한 위원장은 우선 송파구에 출마한 세 후보를 찾았다. 옆에는 인요한 국민의미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함께인 채였다. 그 옆으로 배현진 후보(송파을), 박정훈 후보(송파갑), 김근식 후보(송파병)가 나란히 서서 진용을 갖춰진 것을 확인한 한 위원장은 스스럼없이 농산물이 집하된 장소로 향했다.
이곳에서 한 위원장은 가락시장을 방문한 첫 목적이자 이유인 농산물의 물가와 수급 동향을 점검하기 위해 관계자의 말을 경청했다. 그의 발이 가장 먼저 멈춰선 곳은 배추가 산더미처럼 쌓인 곳이었다. 이곳에서 한 위원장은 가락시장 내에서 농산물 도매업자와 만났다. 해당 도매업자는 “시설이 현대화됐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가락시장은 옛날 모습이 그대로 있어 많이 노후화된 상태”라며 “일하는 직원들의 나이도 계속 늘어가는데 젊은 인력이 유입되지 않아 시장 자체가 늙어가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어 도매업자가 한 위원장에게 정부에서 신경을 써달라고 부탁하자 한 위원장은 “오늘 0시부터가 사실 이번 선거에서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다. 이렇게 땀 흘려서 일하시는 생활인이 있는 현장에서 시작하는 것에서 의미를 찾고 싶었다”며 “우린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생활인들 대변하는 공당이다. 국민들께 진심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화답했다.
뒤이어 한 위원장의 발걸음은 경매장 안 커피 가판대로 향했다. 이 곳에서 한 위원장은 율무차를 사서 주변 후보들 및 관계자들과 나눠 마시기도 했다. 여기서 한 위원장이 가판대 주인분을 향해 “사람들을 대변하기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하자, 주인은 “앞뒤가 정직한 사람들이 뽑히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이를 들은 배현진 후보는 “좋은 말씀이다. 솔직한 사람, 정직하게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경매장을 조금 벗어난 곳에서 한 위원장은 이날 출정식을 가락시장에서 가진 이유와 13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대한 마음가짐을 밝히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선거운동 기간이 바로 지금부터 시작됐다. 우리 국민의힘은 땀 흘려 일하는 생활인을 대변하는 정당이고, 그런 분들이 더 잘 살기를 바라는 정당”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이 가락시장에서 첫날을 시작한다. 정말 열심히 하겠다. 저희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전진할 것이냐 후진할 것이냐, 융성할 것이냐 쇠퇴할 것이냐, 공정해질 것이냐 불의해질 것이냐를 결정하는 대단히 중요한 선거”라며 “우리 국민의힘이 정치개혁 민생개혁을 내걸고 전진하겠다. 그리고 그 전제로서 범죄 세력을 심판하겠다”고 소리 높였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조(국) 세력을 심판하겠다.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 정말 일하고 싶다”라며 “정말 잘할 수 있다. 오늘부터 지금부터 배현진과 박정훈·김근식과 함께 가락시장에서 출발한다. 꼭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이후 한 위원장은 과일 경매장으로 이동하면서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한 상인은 시장 예산이 너무 부족하다면서 대대적인 개·보수를 요구하기도 했고, 한 위원장은 지켜보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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