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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현재 여당 총선 사령탑인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게 유세현장 노하우 등을 조언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27일 본지에 “박 전 대통령이 전날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과거 선거운동 했던 이야기를 들려주며 유세 현장 노하우 등을 조언했고 한 위원장도 경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04년 17대 총선, 2006년 지방선거, 2012년 19대 총선까지 3번의 선거를 진두지휘하면서 불리했던 판세를 역전시키며 선거 승리를 이끌었다. 박 전 대통령은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던 시절 느리지만 분명한 말투, 키워드 중심의 짧은 연설, 항상 웃는 눈 등이 유세현장 트레이드 마크였다. 박 전 대통령이 자신과 지역 후보의 인연을 소개해 그를 띄워주는 장면도 자주 연출됐다.
한국정치학회장을 역임했던 김용호 윤보선민주주의연구원장은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유세를 오면 최소 2000표 이상을 더 얻는다는 말이 있었다”며 “1000표, 2000표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수도권 선거에서 박 전 대통령이 와주는 게 얼마나 큰 힘이 었겠느냐”고 말했다.
한 위원장도 전날 울산·경남 양산·부산 사하에서 진행한 6번의 거리인사에서 후보 한 명 한 명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울산 북구 호계시장에서는 “북구의 박대동 입니다”라고 연신 고개 숙여 인사했다. 부산 사하구 신평역 앞에서는 서병수(부산 북구갑), 김희정(연제), 이헌승(동래), 김미애(해운대을), 조경태(사하을), 이성권(사하갑), 김대식(사상) 등 10명의 후보를 일일이 호명하고 발언 기회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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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이 전국 유세장을 누비고 있는 한 위원장의 건강도 염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형 선거 전국 유세에는 몰려드는 수많은 유권자들과 악수를 나누다 보면 손 통증 등 여러 고충이 따르는게 일반적이다. 박 전 대통령도 과거 악수를 너무 많이하다 통증을 느껴 붕대를 감고 유세 현장을 누볐고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악수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최근 한 위원장도 손목, 손등에 유세 현장에서 생긴 긁힌 자국이 적지 않다.
한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이날 밤 12시 서울 가락시장에서 출정식을 연다. 최근 야권의 공세가 쏟아진 과일·채소 물가도 점검할 계획이다.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인요한 선대위원장도 함께 출정식 연단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는 비대위 체제로 치렀다는 점에서 현재 국민의힘 상황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 변경, 당헌·당규에 경제민주화 추가, 진보의 의제였던 복지와 일자리 정책을 골자로 한 ‘국민행복국가’를 비전과 목표로 제시했다. 박근혜 비대위는 당시 패배 전망을 뒤엎고 152석을 얻으며 원내 1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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