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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용산 출신’ 임원 방송사의 수상한 28억 예산

미디어오늘 조회수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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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각 부처별 언론사 지원 예산이 대폭 삭감된 가운데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회와 대통령실을 거친 인사가 상임이사(편집인)로 재직 중인 채널i만 이례적으로 28억 원 규모의 예산 지원을 유지한 사실이 확인됐다.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미디어를 통해 기술혁신 문화를 알리는 ‘기술혁신문화 확산’ 사업 공모 결과 산업방송 채널i를 내정했다. 채널i는 한국산업기술문화재단(KIMAC)이 운영하는 케이블 채널로 지난해부터 박기업 이사가 편집인을 맡고 있다. 박기업 이사는 국민의힘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했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엔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다. 

채널i는 지난해까지 해당 사업 명목으로 연 28억 원대 예산을 직접 지원 받았다. 올해 사업을 공모 방식으로 전환했으나 채널i가 선정돼 계속 지원받게 됐다.

이는 지난해 각 부처가 2024년 예산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언론지원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학기술전문방송 제작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매년 40억~50억 원대 예산을 편성해온 YTN사이언스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고용노동부가 연합뉴스TV에 지원해온 40억 원 규모의 ‘한국직업방송 위탁운영 용역’ 사업 예산도 삭감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연합뉴스 정부 구독료 예산을 전년대비 229억 원 삭감했다. 각 부처별로 언론지원 예산만 과도하게 삭감해 정부의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뒷말까지 나왔다.

▲ 산업통상자원부의 기술문화혁신 사업 공모 자료. 연 28억 원대 예산이 배정된다.
▲ 산업통상자원부의 기술문화혁신 사업 공모 자료. 연 28억 원대 예산이 배정된다.
▲ 채널i 로고 화면
▲ 채널i 로고 화면

이런 가운데 지난해 대통령실 출신 인사를 임원으로 영입한 채널i가 전년과 동일한 규모의 예산을 받게 되면서 박기업 이사 영입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해 산업자원부는 예산 심사를 앞두고 직접 지원 방식을 폐지하고 공모를 통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예산 항목을 개편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미디어오늘에 “사업을 개방하고 투명하게 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으나 채널i가 내정되면서 공모 취지가 무색해졌다. 

실제 사업공모에 접수한 방송사가 채널i 한 곳뿐이었는데도 산업자원부와 사업 담당 산하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재공모를 진행하지 않고 채널i를 내정했다. 해당 공모는 올해 시작돼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우대사항’에는 가시청자수가 1500만 가구(계약 SO의 시청가구수 합계)이상, SO 60개 이상 확보 등 현재 채널i의 현황을 제시해 답을 정해놓고 심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나온다.

이와 관련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담당자는 “공고를 세 군데에 올려 한 달 이상 진행했고 한 곳만 신청한 것”이라며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적절하다고 판단해 선정된 것이다. 우대사항은 많은 기업들이 해당되는 조건이었다”고 했다. 산업자원부 담당자 역시 “우대사항 등은 적절한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특정 사업자를 염두에 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채널i를 운영하는 한국산업기술문화재단측은 미디어오늘에 박기업 이사 선임과 관련 “내부 규정과 절차에 따라 공모를 진행했고 지원자들의 서류와 면접 심사 등을 거쳐 재단 이사회에서 박기업 상임이사를 최종 선임하게 됐다”고 밝혔으며 사업 공모 관련 의혹에는 “산업부와 진흥원에 공고된 해당 사업에 정당한 자격으로 참여하여 선정됐으며 박기업 이사의 영향력 행사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미디어오늘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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