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영택 기자] 26일 이마트 노동조합은 최근 희망퇴직 단행과 관련 성명서를 내고 “정용진 회장이 사원들을 패잔병 취급하고 있다”면서 “희망퇴직 전에 회사에 희망부터 만들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노조는 “경영이 숙명인 용진이형! 이 엄혹한 시절에 본인은 회장님 되시고, 직원들은 구조조정을 하는 현실을 우리는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라면서 “신세계를 국내 11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마트 사원들이 이제 패잔병 취급을 받고 있다”고 읍소했다.
이어 “백화점 존재감이 미약할 때 이마트라는 할인점의 성공으로 그룹을 키워 온 사원들에게 이제 나가주길 바란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면서 “작년에 이자 비용만 4000억원 가까이 지급하는 이마트의 현실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특히 “새로 온 한채양 대표는 업의 본질을 이야기하더니, 결국 회사의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전 없이 인건비 줄이고, 재무를 건드는 것 외 보여준 것이 없다”면서 ‘현장은 여전히 30년 전과 별다르지 않은 형태로 업무를 하고, 고객과 시대의 변화에는 단기적인 아날로그적 대응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마트 노조는 “구조조정 할 수도 있으나, 냉철한 자기반성과 분석이 우선 돼야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오고, 시장과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다”면서 “회사가 어렵다는 상투적인 말만 반복하지 말고, 회사의 냉철한 자기 분석과 반성을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마트는 지난 25일 창사이래 처음으로 전사적 희망퇴직을 공고했다. 수익성 강화와 인력 운용 효율화를 위해 결정이다.
대상은 근속 15년 이상이자 과장급 이상 전체 직원이다. 특별퇴직금은 월 급여 24개월치로, 기본급 기준 40개월 치에 해당한다.
지난해 이마트는 순매출 29조4722억원, 영업손실 469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손실로 연결기준 첫 영업손실을 냈다. 이마트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1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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