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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공천혁명, 제 생각보다 부족…더 세게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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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번 공천에 ‘비명횡사 친명횡재’ 비판이 나온 것을 두고 “저도 사실은 엄청 불안했다. 그래서 공관위도 그렇고 사실은 그런 점들 때문에 더 세게 못 한 측면이 있다”면서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조금 부족했지만, 결론은 당원과 국민에 의한 공천 혁명”이라고 자평했다.

이 대표는 26일 친(親)민주당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 유튜브 채널에 나와 “당이 경선 기회를 많이 확보했고, 경선에서 권리당원과 국민 여러분께서 정말 압도적으로 제가 상상하지 못했던 만큼 변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혁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대교체, 시대교체, 인물교체 등 신진 인사에게 기회를 주는 민주당의 변화 의지를 국민께서 이해하고 그 점에 대해서 상을 줄 것”이라며 “(‘갭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이영선 (세종갑) 후보 공천 취소도 그런 믿음의 한 부분으로 국민께서 보상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공천배제(컷오프)된 변재일(충북 청주 청원), 안민석(경기 오산) 의원을 거론하며 ‘친명’이라서 역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 저 때문에 역차별을 당해 억울한 사람이 많다. 잘못한 게 특별히 없는데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 여망에 맞추다 보니, 저와 가깝다는 게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 취소와 조수진 변호사의 자진사퇴 이후 서울 강북을에 전략공천된 한민수 대변인에 대해서도 “제가 한 후보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가슴이 아팠는데 (전략공천으로) 빚을 갚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강북을 전략공천 대상으로 정 전 후보, 조 전 후보와 현역 하위 10% 평가에 따라 경선 30% 감산 페널티로 계속 경선을 치른 강북을 현역 박용진 의원을 배제하고 한 대변인을 후보로 전략공천한 바 있다.

그는 “정봉주 후보가 탈락했을 때 순리대로라면 한민수 후보를 경선 후보로 하는 게 맞다”면서 “한 후보를 최소한 경선 대상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친명 또 꽂는다’ 할까 봐 배제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후보는 제가 영입한 사람도 아니고 당의 일을 열심히 한 사람으로 ‘친명’이 아니라 ‘친당’ 인사다”라고도 했다.

이어 “한 후보는 어떻게 보면 계속 ‘역차별’을 당했던 것”이라며 “(조수진 전 후보까지 사퇴했을 때) 마지막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서류 준비된 사람은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고 새로운 인물은 한민수 후보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공천 배제 등에 반발해 탈당한 인사들이 여론조사에서 고전하는 것에 대해 “예측됐던 일”이라면서,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인데 정치인들은 점점 교만해져서 위대한 존재라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은 자신들의 주권의지를 누군가에게 투영하는 것이지 숭성하는게 아니”라며 “주권의지에서 벗어나면 국민은 버린다. 그걸 몰라서 그러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서대문구 아현역에서 김동아(서대문갑), 이지은(마포갑) 후보와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현재 총선 판세에 대해 “국민의힘이 주로 써왔던 작전이 선거 막판에 가서 엄살 작전, 큰절하고 ‘살려주세요’ 이래서 결집을 노린다”며 “객관적으로 봤을 때 지금도 여전히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장동 사건 등 재판에 불출석한 것에 대해선 “다른 재판부들은 주가 조작 사건 이런 건 다 연기도 하고 그러는데 이걸 검찰이 절대 안 된다고 지금 그러는 것”이라며 “제 손발을 묶겠다는 검찰의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인터뷰 후 오전 9시께 서울 마포구 아현역을 찾아 서대문갑 김동아 후보의 출근길 인사를 지원했다. 이 대표는 “중요한 시기인데 재판 가는 길”이라고 운을 떼며 “우리 검찰이 정치를 하다 보니까 굳이 제가 없어도 되는 재판을 굳이 검찰이 나오라고 주장하는 바람에 제가 또 할 수 없이 재판 가는 길에 짬이 생겨서 김동아 후보를 지원하러 왔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현역인 우상호 의원이 출근길 인사를 마무리하며 “본격적으로 선거 일정이 시작되는데 대표를 계속 재판에 불러내는 건 명백한 선거 방해”라고 비판하자 이 대표는 “재판 문제는 법원 문제가 아니라 검찰 문제”라고 가세했다.

이 대표는 “유동규에 대한 검찰 심문이 끝났고 피고인 이재명 반대 심문이 끝났고 지금은 정진상 피고인 반대 심문을 하는 거라 저는 가서 하루종일 남 재판 구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이재명 야당 대표의 손발을 묶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 검찰이 문제이고 이것이 검찰 독재국가의 실상”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앞서 총선 유세를 이유로 대장동 재판과 선거법 재판에 한 차례 불출석했다. 재판부는 이 대표에 대한 강제구인을 고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예정된 대장동 재판에는 출석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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