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유명 식당이 끝내 ‘노키즈존’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주의 한 식당이 노키즈존으로 바뀌게 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됐다.
식당 사장 A씨는 ‘부득이한 노베이비&노키즈존 운영 사유’라며 공지 글까지 올렸다.
그가 밝힌 이유는 모두 6가지다.
A씨는 “먼저 대표메뉴인 우렁정식은 생양파 양념이라 간혹 매울 수도 있는데 부모님들께서 ‘아이들 먹일 수 있도록 양파를 익혀서 소스를 다시 만들어달라’ ‘간장으로만 소스를 다시 만들어 부어달라’는 요청을 많이 하신다”고 토로했다.
이어 “튀긴 생선 요리라 굵은 가시가 씹힐 경우 아이에게 위험할 수 있는데 부모님들이 ‘아이가 먹어도 될 정도의 튀김 정도’를 강요하신다. 그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면 컴플레인 부담은 저희의 몫”이라고 했다.
그는 “식사와 함께 제공되는 국에 대해서도 ‘아이들을 위해 덜 짜게, 덜 맵게, 우리 아이를 위한 레시피로 다시 끓여달라’는 무리한 요구가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매일 바뀌는 8가지 반찬 중에 ‘아이를 먹일 반찬이 없다’면서 메뉴에도 없는 ‘계란후라이, 계란말이, 조미김, 생김 등을 달라’고 요구한다. 물론 아이 반찬용 조미김 등을 구비 중이긴 하나 무제한으로 제공돼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를 동반한 부모님들은 편한 식사를 위해 다른 손님들의 의견과 상관없이 키즈 채널의 고정 방영을 요구하고 뜨거운 음식이 오가는 와중에도 아이들을 방치한다”고 답답해했다.
A씨는 “저희도 손자·손녀를 두고 있고 아이를 좋아하지만, 너무 힘이 들어 부득이하게 방침을 정하게 됐다. 향후 노키즈존을 언제 끝낼 수 있을지 항상 고민 중이고 아이를 동반한 부모님께도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저출산의 시대지만, 자영업자들은 여러 이유로 점점 노키즈존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는 노키즈존 운영 사업주 205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를 발표했다.
노키즈존 사업장 업종으로는 커피·휴게음식점업, 제과점업이 76.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음식점업 18.0%, 애견 카페 3.9% 순이었다.
노키즈존 운영 사업장의 51.2%는 주거지에 있었고, 29.3%는 관광지에 위치해 있었다.
사업주들이 노키즈존을 운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동 안전사고 발생 시 사업주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해서’가 가장 많았다. 중복 응답 포함 68.0%였다.
‘소란스러운 아동으로 인해 다른 손님과 마찰이 생길까 봐’라는 응답은 35.9%, ‘처음부터 조용한 가게 분위기를 원했다’는 응답도 35.2%였다. 응답자 28.1%는 ‘자녀를 잘 돌보지 못하는 부모와 갈등이 생길까 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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