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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대파 가격을 소재로 삼은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일상 생활에 밀접한 품목을 활용해 설득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24일 “윤석열 정권은 좌파도, 우파도 아닌 대파 때문에 망할 것”이라고 비판하자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임보라 공보부단장은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대파 한단 가격이 7000원이었던 사실을 알았다면 이런 망언을 입에 올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임 부단장은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서민 가슴에 피고름 나게 한 문재인 정권의 과오를 잊지 않았다면, 자기 발등을 찍는 이런 말은 가렸을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임 부단장은 “대파, 사과 등 농산물 가격 폭등은 지난해 저온 현상과 우박 등 기상이변으로 인한 생산량 급감 때문임을 전 국민이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조 대표는 일방적 정치 공세로 국민들의 민생 시름을 직격했다”며 “물가 불안을 잠재우려는 정부의 노력을 폄하하고 희화화했다”고 비난했다.
개혁신당도 조 대표를 겨냥한 공세에 동참했다. 허은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경기 남양주갑 조응천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개최한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조 대표를 향해 “가족 전원이 연루된 입시 비리로 딸이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도 지지율에 취해 ‘느그들 쫄았제’, ‘고마 치아라마’라는 소리가 우리 청년들 앞에서 할 소리인가. 염치가 있기는 한가”라고 꼬집었다.
허 위원장은 또 “진심 어린 사과 없이 자신만의 명예 회복을 위해 선거에 나선다면, 윤석열 정권이 국민들의 심판의 대상인 것처럼 조 대표 또한 청년들에게는 심판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의 경남도당에서 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최근 대파 가격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네”라고 했던 발언과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사과 등 농산물 물가에 대해 “3월 18일부터 본격적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한 발언을 거론하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치솟는 물가에도 하락 주문만 외치는 윤석열 정권, 참 안타깝다”며 “대통령 실언에 물가를 끼워서 맞추는 느낌이 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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