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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아침 베이징 차오양구의 허성후이 쇼핑몰 앞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 전부터 몰려든 이들은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을 보기 위해 오픈런에 나선 것이다. 쇼핑몰 문이 열리자 사람들은 일제히 지하 2층 샤오미 매장으로 향했다. 카메라를 비롯해 영상 촬영 장비를 들고 있는 몇몇 사람들은 행사장을 향해 내달렸다. 매장에 도착하자 사전 예약 내역을 확인한 뒤 한 명씩 입장했다.
이날 샤오미는 2021년 3월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지 꼭 3년 만에 첫 전기차 SU7을 일반에게 공개했다. SU7은 중국 29개 도시, 59개 상설 매장과 17개 기간 한정 전시장 등 총 76개 매장에서 전시를 시작했다. 이달 28일 오후 7시(현지 시각) 예정된 신차 발표회에 앞서 실물 차량을 보려는 사람들로 전국의 매장들은 북적였다. 매장 직원인 화스웨이 씨는 “사전 예약을 한 분들 중 하루 400명만 입장할 수 있는데 예약하지 않은 경우에도 대기줄에 서 있으면 혼잡 상황을 보고 입장이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8일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직접 샤오미의 주요 제원과 기술력을 설명한 기술 발표회에서 SU7은 베일을 벗었다. 이어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전시돼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이날 매장에 전시된 SU7의 외관은 푸른 바다를 연상시키는 에메랄드 컬러로, 샤오미는 이를 바닷속 60m 아래 순수한 물색인 ‘베이블루’라고 명명했다. 우아하고 매끈한 보디 라인에 스포티함을 더한 디자인은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을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행감도 독일차처럼 단단하게 세팅했다고 매장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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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면 범퍼와 좌우 팬더·사이드미러·B필러 등 차량을 둘러싼 11개의 고화질 카메라와 1개의 라이더, 3밀리파 레이더 및 초음파 센서 12개가 장착돼 있다. 이들 감지 기술에 샤오미가 직접 개발한 지능형 시스템까지 더해 일부 자율주행 기능을 갖췄고 일반 주차, 기계식 주차도 손쉽게 가능하다.
아쉽게도 이날 차량 내부는 볼 수 없었다. 모듈식으로 설계된 터치스크린은 사용자에 따라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샤오미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와 연동해 작동할 수 있게 했다. 매장 관계자는 “배터리는 사양에 따라 CATL·BYD의 제품을 사용하지만 다른 핵심 기술들은 대부분 샤오미가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관심은 차량 가격에 모아졌다. 한 중년 남성은 20만 위안(약 3700만 원)을 넘으면 살 생각이 없다고 했고 다른 20대 여성은 25만 위안(약 4600만 원) 선이면 구매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SU7의 가격을 25만 위안 전후로 예상하고 있다. 바로 옆 화웨이 매장 관계자는 샤오미의 전기차 출시로 경쟁이 심화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화웨이가 협업한 차량은 가격대가 더 높다”며 비교를 거부했다.
대륙의 실수로 불리는 ‘샤오미’가 내놓은 첫 전기차 SU7은 중대형 세단으로 차체 크기는 4997×1963×1455㎜, 휠베이스는 3000㎜다. 이륜구동(최고 출력 220㎾)과 사륜구동(475㎾) 두 가지 사양으로 출시되며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는 800㎞로 알려져 있다. 연구개발(R&D)에만 3400명의 인력과 100억 위안(약 1조 8500억 원)의 비용이 투입됐다고 한다.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을 통해 생태계를 꾸려온 샤오미가 전기차까지 더해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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