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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8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에서 출근길 인사에 나섰다.
여의도역 5번 출구는 서울 시내 주요 지하철역 가운데서도 유동 인구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특히 수도권 전역에서 출근하는 20~50대 직장인들이 이용한다.
한 위원장은 이날 8시부터 박용찬 국민의힘 영등포을 후보와 고개를 숙였다. 박 후보가 “한동훈 위원장과 아침 인사를 왔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고 말하면 한 위원장이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침 출근길 인사를 처음 나온 한 위원장이 박자를 잘 못 맞추자 박 후보가 “좋은 하루 보내세요”에서 고개를 숙여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월요일 오전 8시 여의도역 5번출구를 지나는 바쁜 직장인들 사이로 한 위원장에게 사진을 요청하거나, 엄지를 들어보이며 응원을 보내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무선이어폰을 귀에 꽂고 빠른 속도로 5번 출구를 빠져나갔지만, 10명 가량 시민들이 한 위원장에게 인사를 건넸다. 한 중년 남성이 “저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인데,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이렇게 오를 지 생각도 못했다”고 하자 한 위원장은 말 없이 미소를 짓기도 했다.
건너편 교보증권 건물에서 일한다고 밝힌 30대 여성 직장인은 기자에게 “출근하는데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서 있어서 놀랐다”며 “한동훈하고 사진 찍고 싶은데 옆에 사람이 너무 많길래 민망해서 반대편으로 왔다”고 말했다. 5번 출구 앞 횡단보도를 기다리던 중년 남성도 한 위원장이 인사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는 “얼굴이 생각보다 더 작다. 회사 사람들한테 보여줘야겠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같은 회사 출입증 목걸이를 착용한 직장인 3~4명도 “커피 사러 나왔는데 한동훈이 있네”라고 말했다.
출근길 인사 초반 김현준 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이 한 위원장 근처로 와서 “산업은행 이전은 왜 하는 거냐”라고 소리치며 항의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김 노조위원장에게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반드시 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공약”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큰 피켓을 들고 소리를 지르자 5번 출구에서 나오던 시민들은 놀란 기색으로 피했다.
일부 시민이 통행을 불편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한 위원장은 “이렇게 해놓으니 (시민들이) 부담스럽겠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취재진, 유튜버, 경호 인력이 5번출구 입구에 길게 늘어섰기 때문이다. 여의도에서 오랜시간 근무했던 김형동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이 “길을 이렇게 좁게 하면 안 된다”며 직접 정리에 나서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영등포구를 시작으로 성동구, 중구, 강동구 등 서울 주요 격전지 거리 인사에 나선다. 한양대에서는 현장 중앙선대위 회의도 주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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