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에서 판매하는 아이폰 등 자사 기기에 바이두의 AI(인공지능) 모델인 ‘어니봇’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WSJ(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에서 파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어니봇을 탑재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만약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주요 기능과 기술을 자체 개발 혹은 인수·합병으로 확보해 온 애플로선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바이두는 챗GPT 대항마로 ‘어니봇’을 선보인 중국 최대 검색 엔진 기업이다.
애플은 구글, MS(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 중에서 AI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자사 기기에 AI 모델을 탑재하기 위해 그간 오픈AI, 구글 등 AI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접촉해 왔다.
애플이 중국 AI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현지 규제(지난해 8월 도입)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에선 AI 모델 출시 전에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규정 도입후 현지에서 AI 모델을 승인한 모델은 모두 중국 업체였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제미나이’ 등 대표적인 AI 모델을 사용하지 못한다. 애플보다 먼저 AI 기술을 탑재한
삼성전자도 중국 외 지역에서는 구글의 제미나이를 사용하지만, 중국에서는 바이두의 AI 기술을 탑재한다.
다만 WSJ은 “애플과 바이두의 협상은 아직 논의 단계이며, 애플이 다른 중국 기업들과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 입장에선 중국 시장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곳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15%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0% 점유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큰 성과다. 지난해 1분기엔 20% 점유율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 해외시장 명중 K발사체, IPO 대박 행진도 쏠까
- “제도밖 기업들도 탄소거래 유입”…美 투자사가 반한 K-기후테크
- 과기원 첫 비교수 출신 총장…정무·경영 역량 갖춘 ‘과기정책통’
- “스타트업 통해 지역발전”…중진공, 청창사 8개 거점과 협력 강화
- [투데이 窓] AI 스타트업이 위기의식 가져야 할 이유 셋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