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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보수의 텃밭’ 부산은 옛말? 진보당에도 밀리는 국힘…’민심’에 ‘본심’을 묻다

데일리안 조회수  

야당, 4곳서 우위…6곳선 ‘초박빙’ 승부 중

연제구서 진보당 후보 우세 ‘이변’

민심은 “보수 지지하지만, 민주 후보 친숙”

22대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 18개 지역구 중 4곳에서 야권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부산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뉴시스
22대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 18개 지역구 중 4곳에서 야권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부산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뉴시스

4·10 총선 여론조사에서 부산 18개 지역구 중 4곳에서 야권이 오차범위내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부산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리고 있는 8곳을 제외한 10개 지역구 중에서는 0.3%p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지역도 나와 국민의힘의 입이 바싹 마르고 있다. 이에 대해 민심은 국민의힘이 그간 부산을 ‘보수의 텃밭’이라고 생각해 안일하게 대처했다고 지적했다.

부산일보·부산MBC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8~19일 100% 무선 ARS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 18곳 중 △사하갑 △북구갑 △남구 3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안팎의 우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제구에서는 민주당과 단일화를 이룬 진보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사하갑에서는 최인호 민주당 후보가 51.3%의 지지율을 얻으며 이성권 국민의힘 후보(40.8%)에 10.5%p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구갑에서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서병수 국민의힘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49.9%의 지지율을 얻어 서 후보(42.8%)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구에서는 박재호 후보가 48.9%, 박수영 후보가 43.9%의 지지를 얻었다. 연제구에서는 노정현 진보당 후보가 47.6%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38.3%를 기록한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이밖에 6곳의 지역구는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힘겹게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배재정 민주당 후보와 김대식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은 사상에서는 김 후보가 46.3%로 배 후보(46.00%)에 오차범위 내인 0.3%p의 아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북을의 경우 박성훈 국민의힘 후보가 45.6%로 44.1%인 정명희 민주당 후보에 역시 오차범위 내인 1.5%p차로 이기고 있다.

부산일보·부산MBC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8~9일 100% 무선 ARS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진갑도 정성국 국민의힘 후보가 45.7%, 서은숙 민주당 후보가 43.8%로 초접전 양상이다.

기타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지난 21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서병수 국민의힘 후보가 북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나란히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지난 21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서병수 국민의힘 후보가 북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나란히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여론조사 결과처럼 부산에서의 보수 진영의 입지가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에 데일리안은 지난 21일 부산 북구·남구·연제구 등 민주당 후보가 앞서거나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을 찾아 민심을 들었다. 일부는 정권심판론을 그 원인으로 꼽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인물론’에 방점을 찍었다.

우선 부산의 핵심 격전지로 불리는 북구를 찾았다. 북구갑에 속하는 구명역 근처에서 만난 60대 택시 기사 A씨는 “전재수 의원이 참 겸손하더라. 옛날에 전 의원 전에 있던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몇 번 하더니 좀 거만해지는 것도 같고 그러더니 전 의원은 다르더라”고 말했다.

구포시장에서 작은 식당을 하고 있다고 소개한 50대 여성 B씨는 “나는 원래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사람”이라면서도 “서 의원은 오래 하기도 했고, 전 의원이 항상 지역에 찾아왔던 기억이 있어서 전 의원을 이번엔 뽑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왼쪽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 오른쪽 박수영 국민의힘 후보 ⓒ후보 페이스북·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왼쪽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 오른쪽 박수영 국민의힘 후보 ⓒ후보 페이스북·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또 다른 격전지 부산 남구는 정치 성향에 따라 다소 견해차가 있었지만, 지역에서 오래 정치를 한 ‘박재호’라는 이름이 친숙하다는 반응이었다.

교육계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60대 남성 C씨는 “정권교체 여론이 꽤 높은 것 같다. 생각했던 것보다 윤석열 정부가 외교나 민생 부분에서 나라를 많이 어렵게 만들어놨다고 생각한다”며 “박재호 의원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박 의원을 뽑으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20대 남성 D씨는 “아직 누구를 지지할지 정하지는 못했다”면서도 “박재호는 몇 번 떨어지고 붙어서 남구 주민들이 이를 다 기억하고 있고, 그래서 뭔가 응원하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박재호라는 이름을 오래 들어서 찍게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택시 기사 E씨는 “나는 박수영 후보를 찍을 것”이라며 “이재명이 하면서 대통령이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었고, 나라를 이따위로 만들어놨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진보당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연제구의 민심에도 질문을 던져봤다.

연제구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F씨는 “진보당 후보가 더 높게 나온다는 것을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 내 주변에는 없는 것 같다”면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하면서 해놓은 게 없었다는 인상은 있다”고 평가했다.

대학원생 20대 남성 G씨는 “진보당이 꽤 오래 자주 눈에 띄었던 기억이 있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2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그간 ‘보수의 텃밭’이라고 생각하고 안일했던 측면도 있다”며 “그런 면에서 국민의힘 공천도 잘못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에 대한 여론이 다소 높은 상황에서 공천 또한 갑자기 등장한 인물들로 채워지면서 지역 조직이 화합이 안 됐고, 이런 상황에서 야당은 구청장 등을 하며 지역 기반을 다진 후보들로 전열을 가다듬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데일리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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