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과 방화 테러를 벌인 용의자들이 체포됐다고 타스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하원(두마) 정보위원장 알렉산드르 힌시테인 의원에 따르면 당국은 이날 새벽 러시아 남동부 브랸스크 지역에서 도주하던 르노 승용차와 추격전을 벌인 끝에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경찰에 쫓긴 도주 차량이 전복되며 1명은 현장에서 검거됐고, 다른 1명은 인근 지역 수색 결과 오전 3시50분께 붙잡혔다. 당국은 다른 용의자에 대해서도 추적 중이다. 차량에서는 권총과 돌격소총 탄창, 타지키스탄 여권 등이 발견됐다.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에서 수천명이 모인 콘서트 직전 무차별 총격과 방화 테러가 벌어지면서 최소 60명이 숨지고 140명 이상이 다쳤다.
총격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IS는 이날 총격 피해가 알려진 직후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IS 전투원들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대형 모임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앞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그들이 키이우 정권의 테러리스트라는 것이 확인된다면 그들 모두는 찾아지고 무자비하게 파괴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러리스트를 다른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러한 범죄를 저지른 국가의 대표들도 처벌 대상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죽음에는 죽음으로”라며 보복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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