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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월 총선에 대해 “통합 진보당 후예들과 조국 등 극단주의 세력의 대한민국 장악 시도를 막는 선거”라고 말했다.
2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지난 21일 대전 한 카페에서 진행된 심야 인터뷰에서 4월 10일 총선에 대해 이 같이 정의했다.
그는 옛 통합진보당 계열 인사들이 민주당과 연대해 국회 진입을 시도하고,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장관이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상황에 대해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한 위원장은 “조국은 한마디로 유죄를 받고도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에 복수하겠다는 점에서 극단주의 세력”이라며 “어느 사회나 극단주의자는 있지만 이들이 주류에 진입하면 상식에 기반한 민주주의나 경제 발전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총선 상황과 관련해서는 “비대위원장을 처음 맡았을 때처럼 여전히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라는 마음”이라며 “선거운동이 이제 시작된 만큼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국민 눈치를 보는 민심에 순응하는 세력”이라며 “민심을 무시하고 거부하는 세력과 다르다는 점을 국민들이 알아봐주시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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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정권 심판론이 우세한 점에 대해서는 “우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성하고 ‘부족한 것 다 고치겠다. 유연하게 고치겠다. 마음에 들게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있다. 국민이 원하는 대로 맞추려고 굉장히 발버둥 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종섭 주호주대사 임명, 황상무 전 시민사회 수석의 부적절한 발언 논란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춰 생각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이 대사가 귀국했고, 윤 대통령은 황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 여권에 부담을 주던 대통령실발 이슈가 일부 정리된 셈이다.
그는 “대통령님하고 굉장히 오랫동안 신뢰 관계를 유지해 온 사이다. 그 신뢰 관계란 서로가 의견이 다른 경우도 많았지만 서로 의견을 존중하고, 의견을 강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어진 것이다. 대통령님이나 저나 중요한 공적 임무를 맡은 사람이고 각자 공적 역할을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4·10 총선 공천 작업 초반 중진의 험지 재배치가 매끄럽게 진행되며 ‘조용한 시스템 공천’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김기현 전 대표 시절부터 떠돌던 ‘검사 50명 공천’, ‘용산 출신 투입을 위한 부산 물갈이’ 등도 대부분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막판에 접어들면서 여러 후보들의 과거 막말 이력, 돈봉투 수수 의혹 등이 불거졌고 문제의 후보 공천은 취소됐다.
공천 잡음의 최고조는 비례대표 순번 발표 후 공관위원이자 인재영입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이철규 의원의 긴급 기자회견이었다. 이후 비례대표 공천 명단 일부가 수정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한 위원장은 “개인적 세력을 만들거나 누구를 축출하는 방향으로는 절대 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고, 그걸 위한 시스템을 확고하게 지켰다고 생각한다. 지역구 후보 254명과 비례 명단 상위 순번 들어가는 사람 중에 내가 시킨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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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처음부터 ‘나 진짜 안 할거니까 여기에 숟가락 얹지 맙시다’라고 시작했다”며 “공천 과정에서 내게 텔레그램(휴대전화 메신저)으로 누굴 추천하거나 자기를 소개하는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왜 없었겠나. 하지만 그런 메시지에 답을 안했다. 섭섭한 분도 많았을 것 같다”고 했다.
총선 후 거취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한 위원장이 총선 후 유학을 떠나지 않겠냐는 추측은 그가 비대위원장에 취임 하면서부터 나왔었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국 유학, 문재인 전 대통령의 히말라야 산행 등을 떠올린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총선을 마치면 한 위원장도 해외로 떠나 정치적 휴지기를 갖고 대선을 1년 6개월가량 앞두고 돌아오지 않겠냐는 예상이었다.
한 위원장은 “총선 이후는 진짜 생각하지 않고 있다. 어떤 사람은 ‘총선 끝나면 유학 가 버릴 테니 지금 한동훈이 이야기하는 것들 소용 없다’고 한다더라. 저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다. 제가 중요한 무대에 굉장히 빨리 나왔다. 초심을 지키며 정치하겠다”고 했다.
그는 전날 충남 당진 전통시장에서도 총선 후 유학을 떠난다는 소문에 대해 “저는 뭘 배울 때가 아니라, 여러분을 위해 공적으로 봉사하는 일만 남았다. 저는 끝까지 제 말을 지키고 끝까지 공공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거라는 약속을 드린다”고 일축했다.
※통합진보당(통진당) 사건
=2013년 8월 28일 국가정보원과 검찰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중심으로 한 경기도당 인사들을 내란음모 혐의로 압수수색 및 일부 체포한 사건이다. 이후 국가정보원 발표에 따르면 이 의원은 2013년 서울의 한 교육관에 130여 명의 추종자들을 불러 모은 뒤 수도권 지역에 있는 전화국 두 곳을 공격하는 계획을 세울 것과 경기도 평택의 유류저장고 등 주요 기간 시설을 공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사제폭발물을 언제든 만들 수 있도록 인터넷의 관련 내용을 숙지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국회의원이 통신시설, 유류저장고 공격을 계획했다는 점이 알려지며 사회에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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