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우리나라의 성별 임금격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2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국의 SDG 이행보고서 2024’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시계열 분석과 국제비교를 실시해 한국의 현 위치를 진단하고 데이터 세분화를 통해 취약집단을 가시화하는 것으로 지난 2021년부터 매년 국문과 영문으로 발간 중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한국은 여러 지표에서 향상된 모습이었지만 성별과 연령, 지역 등 일부 항목에서 격차가 발견됐다. OECD 회원국들과 비교하면 성평등, 기후 및 생태계 분야에서 하위권으로 기록됐다.
한국의 임금격차는 지난 2022년 기준 31.2%로 OECD 35개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OECD 평균은 12.1%로, 2.6배에 달하는 수치다. 한국외에도 격차가 큰 국가는 이스라엘(25.4%)과 일본(24.9%), 에스토니아(20.5%) 등이 있었지만, 이들 국가는 모두 20%대로 30% 이상인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여성관리자 비율도 14.6%로 OECD 평균인 34.2%보다 낮았다. 이는 하위 두 번째로, 일본(12.9%)과 함께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일례로, 우리나라에서 지난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직선제로 선출된 교육감 67명 가운데 여성은 5명에 그쳤다. 여성 교장 비율은 같은 기간 전반적으로 증가해 지난 2022년 기준 초등학교는 54.3%까지 상승한 반면 중학교, 고등학교는 각각 31.3%, 15.1%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우리나라의 ‘최종에너지 소비 중 재생에너지 비율’ 즉, 재생에너지가 일반 생산활동과 소비활동에 얼마나 보급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 역시 OECD 국가 중 최하위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22년 기준 3.6%에 불과해 OECD 평균 14.9%의 1/4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보건의료인력은 지난 2021년 기준 인구 1000명당 의사 2.6명, 간호사 4.6명으로 OECD 평균인 의사 3.7명, 간호사 8.4명보다 낮았다. 10년 전인 지난 2011년 의사 2.0명과 간호사 2.4명보다는 증가했지만,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의 대도시로 보건의료인력이 쏠리고 그 경향도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우리나라는 멕시코, 일본 등과 함께 보건의료인력 수준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멕시코는 인구 1000명당 의사와 간호사 수가 각각 2.5명과 1.8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적었다.
일본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우리나라와 같은 2.6명으로 집계됐으나, 간호사 수는 9.9명으로 우리나라의 두 배 수준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민 ‘어느 누구도 뒤처지지 않는’ 모두가 발전하는 사회로 나아가려면 취약집단을 지원하는 세밀한 정책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며 “또 OECD 회원국 간 비교에서 보듯 성평등, 기후 및 생태계 분야 지표 달성에서 한국은 하위권인데, 글로벌 SDG 달성을 위해 더욱 가속화된 노력이 요구되는 지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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