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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3주 앞둔 가운데, ‘친윤'(친윤석열) 성향의 육군사관학교(육사) 출신과 ‘친명'(친이재명) 성향의 공군사관학교(공사) 출신 정치 신인들이 일제히 용인시병 지역에 총선 ‘출사표’를 던지면서 사관학교 출신 장외 단두대 매치가 성사됐다.
군 내부에서도 ‘엘리트’로 정평이 난 두 학교 출신의 자존심을 건 장외 대결은 향후 여야 향방에 따라 표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예비역 육군 준장인 고석(육사 39기) 전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은 국민의힘 후보로, 부승찬(공사 43기·예비역 소령) 전 국방부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용인병에서 금배지 탈환을 위해 진검승부를 펼친다.
◇ 베테랑 군인·프로 법조인 정평 고 후보 …지하철 3호선 연장 통해 교통 혼잡 해소할 것
고 후보는 1979년 육사 39기로 입학해 위탁교육으로 서울대 법학과 문턱을 밟고 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준장 출신 베테랑 군인이자, 프로 법조인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그는 총선 이전까지 국민의힘 중앙당 법률자문위원이자 대한노인회 자문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최근까진 국민의힘 용인시병 당협위원장을 지내며 용인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내비쳤다. 고 후보는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용인병을 지역구로 택한 데 대해 “2000년부터 2년간 3군 사령부 법무실장으로 근무하며 유치원, 초등학생이었던 세 남매를 용인에서 키웠다”며 “현재는 5남매 중 3남매가 용인에서 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지지해주는 가족 역시 2022년 용인으로 이사 왔다”며 “우리 가족에게 용인은 ‘제2의 고향'”이라고 언급했다.
고 후보는 지난해 12월 20일 용인시청 브리핑에서는 “무분별한 탄핵과 특검 중독으로 국정을 마비시켜 헌법의 3권 분립 원칙은 거대 야당의 횡포로 무너졌다”며 “최소한 우리가 선택한 정부가 일은 할 수 있게 해주는 국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고 후보는 용인시의 교통문제 혼잡을 거론하며 지하철 3호선 연장사업을 꼽았다. 지하철 3호선 연장이 이뤄지면 기존 신분당선을 통해 강남권뿐 아니라 서울 전 지역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지하철 요금이 비싸기로 악명이 높은 신분당선 인하 추진도 거론했다.
◇ 文 정권 국방부 전 대변인 부 후보…수지중앙공원 조성 공약 눈길
부 전 대변인은 1970년생으로 제주 출신으로, 지역구 현역인 정춘숙 의원을 앞지르는 이변을 일으키며 일찌감치 단수공천을 확정 지었다.
공군사관학교(43기) 출신인 그는 전역 후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에서 전문연구원으로 일하다가 2020년 12월에 국방부 대변인으로 임명돼 문재인 정부 임기까지 국방부의 ‘스피커’ 역할을 담당했다.
대변인에서 퇴직한 뒤 지난해에는 저서 ‘권력과 안보’를 통해 천공의 대통령 관저 이전 개입 의혹을 제기한 혐의로,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으로 기소됐지만, 언론에 나온 내용은 군사기밀 누설죄가 성립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 전 대변인은 용인 지역구를 택한 데 대해 “용인수지는 품격있는 수도권 대표 지역으로서 나라의 품격과 지역발전을 함께 고민하는 곳이다. 오랜 정책통으로서 지역과 제 정체성이 부합한다는 생각이 들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현재 부 전 대변인의 주요 공약도 고 후보와 마찬가지로 신분당선 요금 인하·지하철 3호선 연장·제2용서고속도로 건설을 비롯, 수지중앙공원 조성 카드를 내걸었다.
이와 관련, 부 전 대변인은 “수지구는 미래 국가철도비전이 있는 지역”이라며 “과거 난개발의 오명을 벗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데 대해 주민 관심이 높아 꼭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 민주당 표밭 죽전2동 ‘용인정’ 이동…판세 영향은
용인시는 매선거 마다 인구 편차 상한선으로 선거구 조정을 하며 4선거구 체제를 줄 곧 유지해왔다.
이번 22대 총선에서도 용인병은은 죽전2동을 용인정으로 넘겨주며 풍천1동, 풍천2동, 신봉동, 동천동, 상현1동, 상현3동, 성복동으로 확정됐다.
지난 총선때 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미래통합당 이상일 후보에게 3.61%포인트로 신승을 거뒀지만, 이번 선거구 조정으로 빠진 죽전2동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49%p(포인트) 차이로 앞선 곳으로 고 후보에겐 희소식이 됐다.
이로 인해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도 부 후보 지지율은 38.1%, 고 후보 지지율은 32.8%로 오차범위(±4.4%) 내 접전을 기록했다.
바로 앞전인 2022 대통령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현역인 성남 분당을과 의왕·과천, 용인병·정 4곳에서 윤 대통령 득표율이 앞선 만큼 국힘 입장에서는 과거 민주당 판세에 밀렸던 용인 지역을 ‘재수성’할 기회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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