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르포] “투표는 할건데…” 박찬대-정승연 리턴매치 연수갑 민심은 ‘안갯속’

데일리안 조회수  

현역 박찬대 수성이냐, 삼수생 정승연 탈환이냐

판세는 불투명…대체로 “아직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하던 사람이” vs “이번엔 바꿔야” 분위기도

22대 총선 후보등록 첫날인 21일 오후 인천 연수구 옥련시장 입구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22대 총선 후보등록 첫날인 21일 오후 인천 연수구 옥련시장 입구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투표는 하긴 할 건데, 누구 찍을지 아직 못 정했다.”

“썩을 X들, 믿을 X 하나 없다. 이번에 투표 안할 생각이다.”

22대 총선 후보 등록이 시작된 21일, 여야 후보의 방문이 없었던 시간에 인천 연수구 옥련시장 인근에서 만난 주민들은 대체로 이번 선거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연수갑은 이 지역에서 재선을 지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승연 국민의힘 후보의 세 번째 리턴매치가 펼쳐져 관심지로 떠오른 선거구 중 하나다. 하지만 연수갑 민심은 접전 양상인 여론조사 결과만큼 안갯 속이었다.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 건설로 인구가 증가하면서 2016년 20대 총선 때 분구된 지역이다. 1기 신도시 시절 조성된 연수·선학지구와 옛 송도역 일대 등 원도심이 연수갑으로 묶였다. 이번 총선에선 옥련1동과 동춘1·2동이 연수갑에 편입됐다.

박 후보는 분구 직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계 정당 최초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이번 총선에서 3선 고지에 오르기 위해 뛰고 있다.

박 후보가 3번 연속 총선에 출마할 때마다 경쟁했던 상대가 바로 정 후보다. 정 후보는 20대 총선에선 박 후보에 0.29%p차로 석패했고, 21대 총선에선 약 15%p차로 패배했다.

두 차례 민주당에 승리를 안겨줬던 연수갑은 이번 총선에선 보수세가 이전보다 강해지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실제 인천투데이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15~16일 100% 무선ARS 방식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41.0%, 민주당이 40.9%로 팽팽했다.

정당 지지율만큼 박 후보와 정 후보의 지지율도 혼전 양상이다. 같은 조사에서 박 후보는 47.5%, 정 후보는 44.9%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2.6%p로 오차범위 내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4·10 인천 연수갑에 출마한 박찬대(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승연 국민의힘 후보가 21일 후보 등록을 위해 각각 연수구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한 모습 ⓒ박찬대 캠프 제공·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4·10 인천 연수갑에 출마한 박찬대(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승연 국민의힘 후보가 21일 후보 등록을 위해 각각 연수구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한 모습 ⓒ박찬대 캠프 제공·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옥련시장 입구에서 만난 80대 A씨는 “투표는 하긴 할 건데 누구 찍을지 아직 못 정했다”고 말했다. A씨와 시장에 동행한 B씨는 “이제까지 투표 안 했고, 이번에도 안 할 생각”이라며 “썩을 X들, 믿을 X 하나 없다”고 격분했다.

이 지역에서만 40년 이상 거주했다는 70대 C씨는 “투표는 해야 하는데 아직 관심이 없어서 들여다보질 않았다”라며 “이제 찬찬히 생각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40대 D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생각 안해봤다”며 더 이상 말을 이어나가지 않았다.

옥련시장 인근 거리에서 만난 50대 김모씨는 “얼마 전에 이재명(민주당 대표)도 박 후보 지원하러 오고, 정 후보도 이곳을 자주 찾아서 둘 다 누군지는 알고 있다”며 “우리 지역이 상대적으로 옆 지역구(연수을)보다 낙후돼 있는 만큼 정당이 아닌 공약을 보고 뽑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권 심판론’과 ‘정책 연속성’에 중점을 두고 박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주민도 있었다. 30대 남성 최모씨는 “현 정부가 하는 게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민주당이 주장하는 정권 심판론에 동의하는 편”이라며 “박 후보에 투표할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50대 E씨는 “그래도 하던 사람이 하는 게 낫지 않느냐”고 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옥련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한 60대 여성은 “이번에는 좀 바뀌어야 한다. 제대로 된 게 없다”고 했고, 40대 남성 김모씨는 “시장도 구청장도 다 국민의힘 사람인데, 지역 국회의원도 국민의힘이 돼야 지역이 좀 발전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옥련시장에서 꽈배기 장사를 하고 있는 한 상인은 “원래 정 후보 인기가 더 많았는데, 지난번에 이 대표가 여기(옥련시장) 쓸고 가서 분위기가 좀 많이 바뀐 것 같다”며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면 또 분위기가 바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박찬대 “더 살기 좋은 연수, 시작도 완성도 내가”
정승연 “난 확실한 지역 일꾼…원도심 재도약”

인천 연수구 옥련동 거리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현수막이 각각 걸려 있는 모습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인천 연수구 옥련동 거리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현수막이 각각 걸려 있는 모습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박 후보는 ‘더 살기 좋은 연수를 위해 시작도 완성도 박찬대가 하겠다’는 슬로건으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연수구선거관리위원회에 직접 방문해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

박 후보는 △제2경인선, 민자 대안노선 추진으로 공기단축 △GTX-B 수인선 환승역 설치 △인천도시철도 2호선 주안-연수-송도 연장 △연수지구 및 인접지 ‘노후계획도시 정비선도지구’ 지정 △재건축 입주권 규제완화, 중과세 면제 추진 △심야 진료 ‘달빛 어린이 병원’ 지정 의료기관 확대 등을 약속했다.

정 후보의 슬로건은 ‘연수 원도심 재도약 지금! 정승연이 합니다’다. ‘확실한 지역 일꾼’ ‘힘 있는 여당 후보’ 이미지를 부각해 소외된 원도심 민심에 구애하겠다는 의도다. 정 후보는 이날 연수구 지역 모든 후보 중 가장 먼저 정식 후보로 등록하고 승리를 다짐했다.

정 후보는 3대 혁신·5대 활력·4대 거점을 통해 올해를 ‘연수 원도심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최근 ‘연수활력 3-5-4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그는 △노후계획도시정비특별법에 옥련동 등 원도심 전체 포함 △GTX-B 원도심 추가 정차역 신속 추진 △인천발 KTX 조기 완공 및 복합환승센터 건립 △승기천 꽃 그늘길 조성 및 승기천 랜드마크 건립 등을 공약했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AI 추천] 랭킹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AI 추천] 공감 뉴스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KAMA, '제21회 자동차의 날' 개최…“中 대응 미래차 전환 서두르자”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눈으로 한 번 먹고, 입으로 두 번 먹는 브런치 맛집 BEST5
  • 담백한 국물과 쫄깃한 살코기,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닭곰탕 맛집 BEST5
  • 푹- 끓여내어 야들야들한 건더기와 얼큰한 국물의 만남, 육개장 맛집 BEST5
  • 한식에 술만 있다면 무한으로 마실 수 있는 술꾼이 인정한 한식주점 5곳
  • [인터뷰] ‘미망’ 하성국·이명하의 ‘작은 바람’
  • 이혼 전문 변호사도 놀란 파격적 설정, ‘히든 페이스’
  • 주말 극장서 뭘 볼까, 파격의 ‘히든페이스’ VS 깊은 사랑 ‘캐롤’
  • 웰메이드 서스펜스 ‘보통의 가족’ 이제 안방에서 본다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류현진 동료였던 그 투수, 44세라고 무시하지 마라…ML 90승 관록, 日에 KKKKK, 프리미어12 3G·ERA ‘제로’

    스포츠 

  • 2
    첫만남에 정명의 ‘두자녀’ 언급한 보민 아버지 : 다음말에 바로 무장해제되고 말았다

    연예 

  • 3
    10위 추락 토트넘 'Tottenham Hotspur'이름 없애 버렸다…팀 상징 11년만에 대대적인 변화→팬들은 “무의미하다”라며 시큰둥

    스포츠 

  • 4
    럭셔리와 캐주얼을 아우르는 종킴의 세계

    연예 

  • 5
    수면 장애 겪는 한국인 수↑: 잠 잘 자기 위해선 대체 어떤 하루를 보내야 할까?

    여행맛집 

[AI 추천] 인기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지금 뜨는 뉴스

  • 1
    "공개 D-13…" 무려 '1억 5000만 뷰' 신화 쓴 인기 웹툰, OTT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연예 

  • 2
    “돈 고생…” 박원숙이 힘들때 들은 말: 서운했지만 먹먹한 깨달음은 뒤늦게 찾아왔다

    연예 

  • 3
    대표팀에서도 사고친 벤탄쿠르, A매치 출전 금지 징계는 끝…'우아한 축구' 우루과이 자찬

    스포츠 

  • 4
    '7연승 도전 막아냈다' 우리은행, 김단비 앞세워 연장 승부 끝 '신승'...BNK 썸, 개막 6연승 행진 마감

    스포츠 

  • 5
    세계테마기행 인도네시아 4부, 반둥 편

    연예 

[AI 추천] 추천 뉴스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KAMA, '제21회 자동차의 날' 개최…“中 대응 미래차 전환 서두르자”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눈으로 한 번 먹고, 입으로 두 번 먹는 브런치 맛집 BEST5
  • 담백한 국물과 쫄깃한 살코기,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닭곰탕 맛집 BEST5
  • 푹- 끓여내어 야들야들한 건더기와 얼큰한 국물의 만남, 육개장 맛집 BEST5
  • 한식에 술만 있다면 무한으로 마실 수 있는 술꾼이 인정한 한식주점 5곳
  • [인터뷰] ‘미망’ 하성국·이명하의 ‘작은 바람’
  • 이혼 전문 변호사도 놀란 파격적 설정, ‘히든 페이스’
  • 주말 극장서 뭘 볼까, 파격의 ‘히든페이스’ VS 깊은 사랑 ‘캐롤’
  • 웰메이드 서스펜스 ‘보통의 가족’ 이제 안방에서 본다

추천 뉴스

  • 1
    류현진 동료였던 그 투수, 44세라고 무시하지 마라…ML 90승 관록, 日에 KKKKK, 프리미어12 3G·ERA ‘제로’

    스포츠 

  • 2
    첫만남에 정명의 ‘두자녀’ 언급한 보민 아버지 : 다음말에 바로 무장해제되고 말았다

    연예 

  • 3
    10위 추락 토트넘 'Tottenham Hotspur'이름 없애 버렸다…팀 상징 11년만에 대대적인 변화→팬들은 “무의미하다”라며 시큰둥

    스포츠 

  • 4
    럭셔리와 캐주얼을 아우르는 종킴의 세계

    연예 

  • 5
    수면 장애 겪는 한국인 수↑: 잠 잘 자기 위해선 대체 어떤 하루를 보내야 할까?

    여행맛집 

지금 뜨는 뉴스

  • 1
    "공개 D-13…" 무려 '1억 5000만 뷰' 신화 쓴 인기 웹툰, OTT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연예 

  • 2
    “돈 고생…” 박원숙이 힘들때 들은 말: 서운했지만 먹먹한 깨달음은 뒤늦게 찾아왔다

    연예 

  • 3
    대표팀에서도 사고친 벤탄쿠르, A매치 출전 금지 징계는 끝…'우아한 축구' 우루과이 자찬

    스포츠 

  • 4
    '7연승 도전 막아냈다' 우리은행, 김단비 앞세워 연장 승부 끝 '신승'...BNK 썸, 개막 6연승 행진 마감

    스포츠 

  • 5
    세계테마기행 인도네시아 4부, 반둥 편

    연예 

공유하기